FTA(자유무역협정)가 속속 추진되면서 축산물 시장 개방이라는 역경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빨라지는 개방속도에 지역 축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일선축협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일선축협 관계자들은 FTA에 대해 두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못 넘을 산은 결코 아니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UR과 WTO를 거치면서 국내 축산물 시장에서 이미 수입산과 치열한 경쟁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은 축협들이 2000년 이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내실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탄탄한 경영기반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어 어지간한 역경은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경제사업 중점 조합원 농장경영 지원 특히 내실경영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통해 현장 축산인들의 안정적인 농장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해온 축협들은 시장개방의 파고를 뛰어 넘기 위해 유통기능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면서 FTA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2000년 통합농협 출범 이후 일선축협은 농협구조개선법에 의해 불어 닥친 구조조정 바람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통합농협 출범…197개 일선축협 142개로 이 과정에서 197개에 달했던 일선축협은 2003년 157개로, 2005년 149개로, 현재는 142개로 줄어들었다. 통합농협 출범 이듬해인 2001년 9월 조합의 합병과 부실자산 정리 등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을 담아 공포된 농협구조개선법은 그 해 12월부터 시행되면서 농·축협중앙회 통합이라는 극심한 환경변화에 미처 적응하지도 못하고 있던 일선축협을 정조준했다. 통합농협 출범 이후 일시에 적립해야 했던 각종 충당금과 새롭게 적용된 기준, 과거 정책사업 대응 등으로 안고 있던 부실 등이 일선축협의 발목을 잡으면서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금융 사업에 초점을 맞춘 순자본비율이나 경영등급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축협들은 부실조합이나 부실우려조합이라는 낙인이 찍혀 합병 권고나 요구, 명령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조합으로 분류돼 구조조정 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농협중앙회는 이들 조합에 경영관리역을 파견해 경영전반을 통제했다. 특히 고정자산 1천만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지역본부의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한 제도는 일선축협이 조합원들을 위해 꼭 해야 하는 경제사업에 대한 투자까지 막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축협사업역량은 더욱 위축되는 상황이 초래됐다. 자구노력 과정에서 많은 사업장이 폐쇄되거나 매각되고, 축협인들은 동료들이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런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근조합에 흡수 합병되거나, 청산절차를 거쳐 신용사업만 계약이전 당한 축협도 상당수였다. 또 많은 축협들은 부실조합끼리 짝 짓기를 통해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아픔을 성공적으로 이겨낸 축협들은 현재 눈부신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 실질적으로 농민들을 위한 경제사업 주도세력으로 거듭났으며, 도시지역에서는 유통기반 확대로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을 직접 잇는 역할을 주도할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자-소비자 직접 잇는 가교역할 강화 위기를 기회로, 모든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이 한 마음으로 고통을 나누고 내실경영을 실천하면서 더욱 강한 협동조직으로 거듭난 것이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동지들은 축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결집력을 보이면서 협동정신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조합은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역사랑기금을 통한 수익 환원, 어려운 경종농업인들을 지원하는 나눔축산운동도 적극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역경을 이겨내고 지역 축산업과 축산인들의 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난 축협들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