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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겉과 속 다른 농협…축산 홀대에 ‘반감’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실무초안’ 전문성 촉구 축산인 의견 외면…조직 통합만 강조
“사업분리 공감방안 찾겠다던 말 헛구호 였나” 축산업계 원성

농협중앙회 내부에서 축산업과 축산조직에 대한 홀대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축산인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사업 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업부문과 조합, 조합원, 그리고 임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최원병 회장이 수시로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구조개혁추진단의 ‘실무초안’에는 축산경제부문을 농업경제에 흡수 통합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농협의 축산조직 통합 움직임을 막기 위해 ‘축산업 생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든 범 축산업계는 이에 대해 농·축협중앙회가 통합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축산경제사업장을 폐지하거나 축소시키면서 축산경제부문을 흔들어온 농협 내부의 일부세력이 사업 분리를 계기로 또 다시 물리적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축산분야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서화된 내용에는 철저하게 ‘통합’만을 강조하는 것은 축산업과 축산조직의 가치를 애써 부정하는 특정 세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 축산인들의 인식이다. 이들에게는 ‘축산’이라는 말이 한 마디로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실무초안’ 같은 결과를 내놓은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진다.
농협중앙회는 사업 분리를 놓고 각 사업부문별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구조개혁추진단은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열린 임원 워크숍에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사업조직 통합을 일부분의 쟁점으로 취급하고 종합의견을 통해 축산계의 주장은 일부 합리성이 있지만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통합의 당위성이 크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사업 분리 ‘실무초안’에도 내년과 2011년 사내 독립기업제(CIC) 실시 후 2012년 실행단계에서 농협경제지주회사로 농업경제와 축산경제를 합치는 내용을 담아냈다.
축산인들이 특히 ‘실무초안’을 주시하는 이유는 농협중앙회가 이를 바탕으로 내·외부 의견을 듣고 최종안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인들은 그동안 이뤄져온 중요한 정책 수립 사례를 보면 의견수렴과정에서 이미 닦아 놓은 기본내용이 변경된 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실무초안’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 하고 있다.
겉으로는 모두가 공감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의견까지 물어가며 속으로는 축산업을 홀대하는 특정 세력의 의도대로 가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48년 역사를 지킨 조직의 틀을 새로 설계하는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에게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최원병 회장이 사업 분리와 관련해 수차례 강조한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추진하겠다”는 말이 공언(空言)이 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농촌경제를 지키고 있는 축산현장의 목소리를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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