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의 핵심 경영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농협개혁 방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박석휘 전무이사와 김경진 농업경제대표, 정용근 신용경제대표, 정공식 조합감사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최원병 회장이 추진 중인 농협개혁의 성공을 위해 일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경진 농업경제대표의 사의는 반려됐다. 농협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일 대의원회를 개최해 회장의 추천을 받아 새로운 전무이사와 신용대표이사, 조감위원장을 선임키로 했다. 농협 안팎에서는 사실상 2인자인 전무이사를 비롯해 1년 정도 임기가 남아 있는 핵심경영진의 일괄 사퇴를 유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농협관계자들은 지난 5월말부터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어온 내용이 핵심 경영진 일괄 사퇴라는 현실로 나타나자 후속 조치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은 농협 안팎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적쇄신을 통해 개혁의지를 보여주려는 최원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이봉주 감사위원장은 임기 만료로 지난달 30일 퇴임했으며, 농협법에 따라 축협조합장대표자회의로 구성된 추천회의를 통해 선출된 남경우 축산경제대표는 이번 일괄 사퇴에서 제외됐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일 감사위원회의 추천회의를 통해 이성희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 감사위원장은 49년 경기 성남 출생으로 효성고, 장안대 세무회계학과, 고려대 자연과학대학원을 나왔다. 또한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을 3선 역임하고 지난달 12일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임됐다. 상근직인 감사위원장의 임기는 2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