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내부에서 조합장 20명으로 개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달 안으로 농민단체와 소비자단체, 학계, 농업인, 조합장 등이 참여하는 개혁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생각이다. 농업인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세우고 개혁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1일 농협본관에서 농민단체장들과 간담회<사진>를 갖고 농협 개혁과 농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농협중앙회가 권위주의를 벗고 농업인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농협 측에서는 앞으로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주제를 설정해 토론내용을 농협사업에 반영시키는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남호경 축단협회장은 “새정부의 개방속도를 농업인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는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부보다 농협중앙회가 할일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농협이 농축산물 유통판매를 해결하고 사료가격 인상에 대응해 무이자자금을 지원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사료구매자금 무이자지원과 사료안정기금 설치, 유가공조합 경영안정자금 지원, 육우고기 농협계통매장 입점 등을 건의했다. 이날 단체장들은 농촌현장에서의 농협에 대한 불신은 협동조합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중단기적으로 농업과 농촌, 농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강한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해 달라고 주문했다. 최원병 회장은 “사료값과 비료값을 올려 미안하다”며 “일본처럼 회사를 설립해 적어도 1년 정도 사용할 사료곡물을 미국 등 현지에서부터 직접 확보하면 농가들의 축산경영이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무이자자금 보다 중요한 것은 미리 방안을 찾아 대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해 14명의 단체장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