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토종닭업계가 잉여물량을 냉동비축하기 위해 지난 15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창 도계작업을 벌이던 전북 김제에 위치한 토종닭전문 도계장 (주)아성에서 만난 (주)미림의 정승만 대표의 말이다. (주)미림은 연간 500만수의 토종닭을 판매하고 있는 토종닭업계 최대 계열업체이다. 사상최악 불황 속 업계 줄도산 우려 때문에 이번 불황사태를 겪으면서 20만수가 넘는 토종닭을 자체적으로 냉동비축하면서 수급조절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정 대표는 “최근의 토종닭업계 불황은 처음 겪은 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업계 선두기업으로서 나름대로 냉동비축에 앞장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힘겨운 모습이었다. 정 대표는 또 “토종닭은 수입닭고기와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며 지금까지 업계 스스로 시장을 키워왔다”며 “자칫 이번 사태로 인해 토종닭산업이 위축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특히 “향후 몇 년 안에 토종닭 시장은 국내 닭고기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토종닭 산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이번 사태를 무난히 넘겼을 경우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때문에 정 대표는 “이번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 대표는 “토종닭업계는 일반 육계시장과 달리 계열업체의 비중이 채 20%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한 일반 농가들로 이뤄져 있어 시장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며 “영세 농가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