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군의 한 양계농가가 행정도시 건설공사 소음 때문에 사육 중이던 닭 수천마리가 폐사됐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충남 연기군 남면 소재 종촌양계장(대표 김정림)은 최근 행정도시 건설공사로 인해 닭이 집단 폐사했다며 공사 담당기관인 한국토지공사에 보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정림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농장으로부터 1백여m 떨어진 곳에서 공사가 시작됐으며 공사시작 일주일 후부터 폐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 김 대표는 “처음에 하루 20~30마리로 시작한 폐사는 17일부터 하루에 4백~5백마리씩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폐사된 것만 2천여마리 이상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공사 담당기관인 한국토지공사에 공사소음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조사를 나온 담당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토종닭협회 회원 20여명은 지난달 25일 공사 현장에 폐사된 닭들을 뿌려놓고 공사 중단과 함께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처음 폐사가 발생했을 때 질병 때문인지 의심돼 검사기관에 혈청검사를 의뢰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폐사의 원인은 공사장 소음에 의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행정도시 건설로 6월말까지는 농장을 이전해야 하지만 마땅히 이전할 곳도 없고 당장 생계 걱정 때문에 마지막으로 입식했다”며 “무리한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며 최소한 가축에 대한 보상만이라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