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발생한 HPAI와 관련, 방역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역학조사에 경기도 안성 소재 A오리부화장이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금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부화장은 역학조사에 반드시 필요한 분양실적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리업계는 물론 관련 자치단체들이 분양된 오리를 추적하는데 인력과 시간, 예산을 낭비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리부화장은 HPAI 바이러스가 발견된 천안의 위험지역 내에 위치한 종오리농장에서 종란을 공급받아 오리병아리를 부화해 농가들에게 분양해온 곳이다. 농림부는 지난 6일 천안 종오리농장에서 HPAI가 발생된 이후 강제폐기 조치가 취해진 오염지역 내 2개 농장 중 1개 농장(종오리)에서 HPAI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 농장의 종란이 역학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오리부화장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부화장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하고 부화중인 종란도 폐기처분토록 했으며, 오리병아리를 분양받은 농가들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부화장은 이동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종란을 반입함은 물론 오리병아리 출하까지 시도했다. 특히 역학조사에 반드시 필요한 분양실적 공개에 불응하면서 방역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화장에서 분양받은 오리농가를 찾기 위해 각 시군은 물론 오리업계까지 과거 분양실적을 놓고 전국을 대상으로 역추적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 결과 16일 현재까지 13개 농장이 이 부화장으로부터 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가들과 산업계는 물론 행정조직까지 총 동원돼 HPAI 차단방역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이같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종오리농장과 관련된 부화장이 역학조사에 불응한 행위를 놓고 오리업계의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오리업계와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HPAI 차단방역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분양실적을 공개하지 않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부화장은 지난해 12월 11일 4번째 HP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의 종오리농장에서 종란을 공급받던 곳으로 이때 역시 종란 폐기 및 이동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 부화장은 지난 1월부터 종란을 다시 입란하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