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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화제의 현장> 제주시 한림읍 한일농장

암소개량 초석…14년 새 한우 30두가 300두로

“출하성적 높여보자” 검정사업 참여…사양방식 과감히 개선
제주축협 뒷받침 큰 힘…생체중 1천200㎏ 슈퍼한우 출하도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소재 한일농장이 체중 1천200kg이 넘는 한우를 출하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제주는 타도의 출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출하체중이 낮은 편이다. 때문에 출하월령도 1~2달 정도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한일농장에서 출하한 소는 31개월령으로 출하 적기를 넘기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크게 나와 도내에서는 이례적인 일로 소문을 탔다.
제주축협(조합장 천창수)에서도 특별한 경우라며 소식을 전해왔다.
제주축협 신호근 과장과 만나 한일농장을 방문했다.
신호근 과장은 농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번에 단순히 수퍼한우급의 소가 나왔다는 것 뿐 아니라 한일농장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된 배경이 특별해서 꼭 소개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장에 도착해 김성율 대표와 그의 아들 대현씨를 만났다.
대현씨는 국립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 전부터한우농장 경영수업을 받고있다.
김성율 대표는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를 하고 갔다. 이렇게 여러사람에게 자랑할 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 내세울 만한 노하우는 가지고 있지 않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주변에서 도움이 많이 받았고, 그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율 대표가 한우를 키운 경력은 30년이 넘지만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을 바꾸게 된 것은 14년 전이다. 당시 제주축협에서는 조합원들의 출하성적을 개선해보기 위해 한우검정사업을 시작했다. 개량을 통해 우량한 암소 기반을 만들고 이것을 바탕으로 출하성적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시작 당시에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당시 농가들은 번식농가들을 방목으로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가 약했다.
오랜 기간 동안 익숙했던 사양방식을 바꾸는 것은쉽지 않았다.
신호근 과장은 “조합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해야 했던 시기였고, 취지를 이해해주신 분들이 고맙게도 적극 협조해 주셨다.
김성율 조합원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그 때부터 지금까지 조합의 검정사업에 적극 협조하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준 고마운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성율 대표는 조합에서 하는 계획교배에 따라 암소를 개량해 나갔다. 지루한 과정이긴 했지만 조합 컨설팅 담당자와 함께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라 부담이 크지 않았다.
조합에서는 믿어주는 만큼 성과를내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신뢰와 노력이 더해져 열매가 익어갔고, 30두 정도였던 사육규모는 이젠 번식우 80두에 비육 포함 300두 정도가 되는 큰 농장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큰 자산은 번식우 80두가 그냥 여기저기서 사다 모은 것이 아니라 김성율 대표와 제주축협이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어온 개량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이 스토리의 정점은 2년전에 농장에 들어온 대현씨가 찍게 된다.
후계자로 살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대현씨는 2년 전부터 계획교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종모우의 특성을 공부하고, 우리가 가진 번식우와의 개량 시너지를 감안해 축협담당자와 상의하고 결정했다. 이에 맞는 급여프로그램도 함께 고민해 결정했다.
대현씨는 “가장 큰 자산은 개량으로 만들어 놓은 번식우군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기반을 남겨주셨다. 이것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나가느냐가 내 몫이라 생각한다. 최근 출하하는
소들이 계속 1톤을 넘어가고 있다. 내가 잘해서 된 것은 아니다. 아버지와 축협이 함께 노력해온 시간의 성과가 이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일농장의 2세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또 인사드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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