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PSY 21.34·MSY 18.27두…전년보다 0.14·0.37두↑
규모 클수록 번식성적 좋아…육성기 높은 폐사율 ‘과제’
국내 양돈생산성이 조금씩이나마 향상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통계가 나왔다.
하지만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들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며 본격적인 관세제로 시대 돌입에도 불구하고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국가도 지속 향상
대한한돈협회(회장 손세희)는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를 토대로 한 전국 한돈농가 2020년 전산정적 및 2022년 수급전망 발표회를 가졌다.
이에 따르면 한돈팜스로 본 2020년 국내 양돈농가의 생산성은 PSY 21.34두, MSY 18.27두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보다 PSY는 0.14두, MSY는 0.37두가 각각 늘었다.
번식성적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는데다 폐사율도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주요 경쟁국들, 정확히 표현하면 한국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국가들과의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국가의 생산성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력은 제자리 걸음
2020년 해외 각국의 생산성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덴마크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등 EU 회원국가들 대부분이 전년과 비교해 PSY와 MSY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이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무리가 아님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돈팜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정P&C연구소 정영철 대표는 이와 관련 “사실 최근의 국내 양돈생산성 향상 추세를 꾸준한 것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매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유전자원은 덴마크 수준 못지 않다. 문제는 우수한 유전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적은 규모 이유후육성률 앞서
한돈팜스로 본 2020년 국내 양돈현장의 또 다른 특징은 사육규모가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모돈사육두수 400두 이상인 경우 PSY가 평균 23두대를, MSY는 평균 19두대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1천두 이상 농장은 PSY가 24두에 육박, MSY 역시 19.6두로 가장 높았다.
반면 100~200두 미만 농장은 PSY와 MSY가 20.9두, 18두를 각각 기록,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규모 사육농가도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유후육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료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와 인건비가 투입된 상태에서 폐사가 많이 발생, 최종 생산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국내 양돈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고질병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근본적인 개선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생산성 상하위 농장들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 역시 또다른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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