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PSY 21.5두 0.3두↑… MSY 18.6두 0.7두↑
성적 1위 ‘전남’…하위농장은 오히려 악화돼
지난 한해 국내 양돈농가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 사용농가들의 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2020년 PSY 21.5두, MSY 18.6두를 각각 기록했다. 번식과 육성 모든 구간에서 유의적인 개선 추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다만 생산성 상하위 농가들의 간극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번식구간
지난해 한돈팜스 입력농가들의 복당 총 산자수는 11.11두, 복당 이유두수는 10.10두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2016~2020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전년과 비교해도 총산자수는 0.2두, 이유두수는 0.6두가 각각 늘었다.
이유전육성률도 90.9%로 전년 보다 0.4%p 상승하며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유의적인 PSY의 증가세를 뒷받침 했다. PSY의 경우 전년인 2019년과 비교해 0.3두 늘었다.
다만 모돈회전율은 2.13에 머물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 비육구간
이유후육성률이 86.7%로 전년보다 2.2%p 높아졌다. 생산비 투입이 가장 많은 육성과정에서 폐사가 줄었다는 의미인 만큼 출하 두당 최종 생산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알수 있다.
출하일령도 평균 193일로 전년보다 8일이 줄었다. 200일 이내에 출하가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특히 2019년 10월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MSY는 지난해 내내 전년 대비 증가세가 유지되며 0.7두가 늘어났다.
한편 두당 사료 섭취량은 하루 평균 1.56kg으로 전년보다 0.01kg 증가했다.
◆ 지역별생산성
지난해 PSY와 MSY 모두 전남지역이 최고를 기록했다. 전남은 PSY가 평균 22.3두에 달했다. 복당 총산자수는 11두를 넘지 못했지만 92.7%에 달하는 압도적인 이유전육성률을 보이며 복당 이유두수가 10.15두를 기록했고 모돈회전율(2.2)도 높았다.
이어 경남, 경북 등의 순으로 PSY가 높았다. 반면 지난해 PSY 1위 지역에 올랐던 충남은 3계단 내려앉아 4위 지역으로 밀려났다. 총산자수 11.54두로 가장 많이 낳았지만 이유전육성률과 모돈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MSY 역시 전남이 19.4두로 가장 많았다. 이유후육성률(86.7)은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대적으로 앞선 번식성적이 뒷받침됐다. 경남(19.2두)과 경북, 전북, 충북(18.8두)이 뒤를 이었다. 충남의 경우 MSY 마저 5위 지역으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전년(80.3%) 보다 상승하기는 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이유후육성률(84.9%)이 충남지역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면 강원도는 90%가 넘는 이유후육성률로, 전북은 187일에 불과한 출하일령으로 관심을 모았다.
◆ 상하위 농장 차이
지난 한해 생산성 상하위 농장들의 간극은 번식과 비육구간 전반에 걸쳐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지난해 생산성 상위 30% 농가의 복당 총산자수와 이유두수는 11.9두와 10.72두를 각각 기록했다. 하위 30%농가와 비교해 1.18두, 0.82두가 많았다. 문제는 총산자수 0.7두, 이유두수 0.6두의 차이를 보였던 전년과 비교해 상하위 농가들의 격차가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추세는 육성구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상위 30% 농가들의 이유후육성률은 88.4%로 하위 30% 보다 17.7%p 높았다. 상하위 농가들의 차이가 11.7%p 였던 전년보다 6%p가 더 벌어진 것이다.
농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MSY의 경우 지난해 상위 30%농가가 21.4두로 하위 30%농가 보다 7.4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내 양돈농가들의 평균 생산성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하위 30% 농가들의 MSY(14두, 전년은 14.4두)는 더 떨어지며 상위 30% 농가와의 차이가 전년(4.9두)과 비교해 무려 2.5두나 더 늘어난 것이다.
저돈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양돈시장 흐름을 감안할 때 한계농장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양돈업계의 또 다른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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