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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멧돼지 ASF 상존…농가, 버틸만큼 버텼다”

양돈장 ASF 재발 멧돼지 개체수 저감없인 ‘방역 한계’ 확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업계, ‘접경지 양돈’ 중단돼도 확산위험 그대로…특단책 촉구


양돈장 ASF가 1년만에 재발하면서 정부가 양돈현장에 대한 방역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양돈농가들과 수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화천 양돈장의 ASF  발생이 야생멧돼지 방역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어떠한 대책도 무의미함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사례라며 정부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강원도협의회 배상건 회장은 지난 13일 “야생멧돼지의 위협 속에서도 1년을 선방했다. 우리들 입장에선 현장 방역수준이 A급이었다고 자신한다.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조건도 다 수용했다”며 “하지만 ASF가 발생했다. 야생멧돼지를 줄이지 않는 한 더 이상 버틸 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상당수 수의전문가들도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야생멧돼지에서 사육돼지로 전파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야생멧돼지 저감에 소극적인 행보를 유지해온 환경부의 논리가 이번 화천 양돈장의 ASF를 계기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드람양돈연구소 정현규 박사는 “야생멧돼지가 존재하는 한 내 ·외부 울타리와 소독장비 등 농장시설만으로는 ASF를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그만큼 농장내 방역수칙 운용과 준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양돈장은 완벽히 통제되는 핵시설과는 다르다. 더구나 가축까지 통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두번의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만큼 야생멧돼지 방역대책 없이는 양돈장 방역에 한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양돈현장의 시각은 비단 경기강원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야생멧돼지의 ASF가 점차 남하, 이제 다른 지역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ASF 방역대책에 대한 불만이 전국의 양돈농가들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로 강원대학교 박선일 교수는 강원도 인제에서 야생멧돼지의 ASF가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다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설악산의 5km까지 근접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백두대간을 통한 확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경북의 한 양돈농가는 이에대해 “솔직히 일부 농가들 사이에서는 충분한 보상을 전제로 야생멧돼지 ASF 위험지역의 사육돼지를 모두 들어내야 하는 것 아니냐 시각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해당 지역 사육돼지를 다 들어낸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양돈장 발생이 없더라도 야생멧돼지 ASF가 내려오고, 우리지역 농가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결코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털어놓았다. 

화천의 2차 발생 양돈장의 경우 지금까지는 기계적 전파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도 농장 보다는 야생멧돼지에 따른 확산 위험성의 우려를 더 높이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양돈농가들은 더 방역에 힘쓸 것이다. 하지만 정부도 역할을 다해주어야 한다”며 “야생멧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 없이 양돈농가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을 강요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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