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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애프터 코로나…산업 전망 / 한우산업 하반기 관측>올 한우 317만두 전망…‘가임암소 5% 감축운동’ 동참을

코로나 지속 시 수요 변동성 확대…가격 하락 불가피
도매가격 강세 당분간 지속될 듯…수급 안정 힘써야

  • 등록 2020.06.03 13:56:24


강병규 연구위원(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한우국)


한우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호황기인 한우산업은 곧 있을 침체기를 준비해야 하는 단계이다. 혹자들은 비프 사이클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한우산업을 관측하고 연구하는 본 연구자 입장에서는 비프 사이클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 주기와 진폭에 차이가 발생할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한우산업 시황(市況)을 살펴보고 코로나19 장기화와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의 한우산업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호황일때 침체기 선제적 대비를

2020년 4월 기준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동월 대비 4.5% 증가한 311만 6천두이다. 도축두수는 1~4월 24만7천두(축산물 이력제 기준)로 전년대비 1.7% 가량 감소했다. 수입물량도 전년대비 1.6% 감소한 13만4천톤으로 집계됐다. 도축두수 및 수입물량 등 공급측면에서의 공급물량이 감소한 것을 보면, 통상적으로 가격이 상승했을 것이라 예측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우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매우 놀랍다. 4월 기준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1만9천748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3.5%가 상승했으며, 현재 5월 21일까지 도매가격도 2만원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단군 이래 최고가 혹은 1998년 축평원이 가격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를 쉽사리 접할 수 있다. 단지 공급물량 감소로 인해 이렇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없기에 한우 도매가격 상승요인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두 가지 상승요인을 찾을 수 있었다. 

첫째, 1분기 출하 대상우가 감소해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2019년 12월 이력제 기준 한우 거세우(수소 포함) 월령별 사육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출하 대상우가 전년대비 2.5% 감소했으며, 3개년 평균과 비교시에도 2.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또한, 하반기 출하 대상우도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물량 증가폭이 크지 않아 현재의 수요가 유지될 경우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소 도축률도 한우 도매가격 강세 유지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도매가격 상승으로 입식과 번식의향이 높아져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암소 도축률이 좀처럼 높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둘째, 코로나19 발생과 5월 황금연휴로 인한 소비증가가 한우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2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외부활동과 외출 자제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횟수 증가와 외식 소비 감소에 따른 가정 내 한우 소비증가로 나타나면서 한우 도매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전국 농협 66개 매장 한우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시 평균 34.3% 증가했으며, 통계청에서 발표한 3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서도 전년대비 농수축산물 구매비중이 9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마트와 정육점, 온라인 쇼핑 등을 중심으로 가정 내 한우 소비가 증가한 것을 입증했다. 또한, 코로나19 안정세와 4월말부터 시작한 황금연휴도 한우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석가탄신일, 노동절, 어린이 날로 이어진 6일 간의 황금연휴로 그동안 억눌려져 있던 소비심리가 한우에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코로나19 이후 한우수급 전망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2020년 한우 사육두수는 송아지 가격 상승세에 따른 번식의향 증가로 지속적인 사육두수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소비시장에서의 가격지지 효과 지속기대 심리 증폭으로 비육우 사육 심리고조로 사육규모가 큰 농가 위주로 지속적으로 두수를 증가시켜 2020년 한우 사육두수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317만마리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에 따르면 가임암소 증가와 송아지(1세 미만) 증가가 유지될 경우 2021년 328만, 2022년 336만, 2023년에 342만두로 예측했으며, 가임암소는 2020년 153만두에서 2023년 162만두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한우 도축두수 증가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도축두수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79만두, 2020년 86만두이후 2023년에는 95만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우 도매가격은 도축두수 증가로 하락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우산업이 반사이익을 받았으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한우산업에게도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현재 한우산업 정점 치달아

그럼 현재 한우산업은 어떤 위치에 와 있을까?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현재 한우산업 위치를 살펴보도록 하자. 2020년 한우산업은 변곡점 이후 정점으로 가는 제2구간 단계로 추정된다. 

생산함수에서 제2구간은 생산탄력성(Ep)이 0보다는 크고 1보다는 작아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제1구간은 한계수확체증이 적용되는 구간이나, 제2구간부터는 한계수확체감이 적용되는 구간으로 사육두수, 송아지, 가임암소 등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며, 도축두수 증가율이 점차 커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암소도축률이 점차 증가해 정점을 지난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 양상을 보인다. 제2구간은 이윤 최대 이후 감소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단계로 여전히 이윤은 발생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정점 이후 이윤은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 하지만 수급조절(자율적 암소감축) 시 가격지지로 생산비 이상에서 일정수준 이윤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대규모 농가 중심으로 암소사육 비중을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비 이상에서의 이윤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으로 판단된다. 축평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2월과 2020년 2월 기준 100두 이상규모에서 암소 사육두수 증가율이 27.1%로 나타났으며, 호당 평균 암소 사육두수 비교시 50두 이상 사육농가에서 암소 사육두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아지 입식·번식 신중 기해야

현재의 가격이 좋다고 해서 송아지 입식 및 번식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받고 있으나, 코로나가 장기화 될 경우 경기침체와 소득감소로 한우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다. 또한,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도축두수 증가로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과거 한우산업을 살펴보면 ‘사육두수 증가 → 사육두수 최고점 → 도축두수 최고점 → 평균가격 하락’ 사이클이 수년 동안 반복되는 것을 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한우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임암소 5% 자율감축 운동’ 전개를 제안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2020년 가임암소수를 153만두로 전망했다. 농협경제지주 한우국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선제적 수급체계(농협 SOP)를 발동시켜 암소감축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가임암소 5% 자율감축 운동’ 전개에서는 특히, 사육규모 50두 이상 농가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2020년 2월 기준 사육규모 50두 이상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암소 사육두수는 114만두이다. 이에 사육규모 50두 이상 농가가 ‘가임암소 5% 자율감축 운동’ 에 참여하면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은 한우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눈앞에 작은 이익은 잠시 내려놓고 미래의 큰 뜻을 득하는 사소취대(捨小取大)의 혜안이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 모두가 인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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