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독일의 한 식품업체가 필리핀에 수출한 돈육 가운데 일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국에서 생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언론에 따르면 독일기업 프로푸드(PRO FOOD)사가 필리핀에 수출한 돈육 중 일부가 ASF 발생국인 폴란드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가 지난 1일 독일산 돈육에 대한 금수조치를 내린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검역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프로푸드사는 OEM형태로 돈육제품을 공급받아 수출하는 식품유통기업으로 한국에도 돼지고기를 수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양돈업계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ASF의 위험성을 감안할 때 매우 미흡한 조치라는 것이다.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국내에도 폴란드산 돈육이 수입돼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즉각적인 금수조치를 통해 위험요인을 사전 차단하되 추적조사를 통해 해당회사 제품이 유통되고 있을 경우 전량회수 조치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돈협회는 지난 5일 독일산 돈육에 대한 수입중단을 농식품에 공식 요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일 “해외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으로 금수조치를 내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일단 검역검사를 대폭 강화하되 관련국 정부에 대한 사실확인 후 추가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올 상반기 모두 4만4천810톤의 독일산 돈육제품이 수입됐다. 한편 프로푸드사는 폴란드산 돈육제품이 필리핀에 수출된 것은 유통과정에서 발생된 실수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유럽내에서도 ASF 발생국 돈육제품의 유통과 검역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