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는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가 국내 돼지가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P&C연구소(대표 정영철)는 중국의 ASF 발생 이후 글로벌 돈육시장의 변화와 함께 국내 영향을 집중 조명한 최근의 월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양돈시장에서 제시된 기존의 전망과는 맥락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향후 시장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P&C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수입돈육량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6개월간의 국내산 공급량과 수입량, 그리고 월별 지육가격(제주제외)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일일 국내 도축두수가 730두 증가하면 지육가격이 kg 37.5원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월 수입되는 돼지고기량과 지육가격간에는 거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대량의 재고를 상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P&C연구소는 이러한 상관관계를 기초로 중국의 ASF가 향후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추정한 결과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소한 금년중에는 돼지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정P&C연구소는 그 배경에 대해 올해 국내 수입량이 감소하더라도 기존에 들어와 있는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이 넘쳐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아직까지 중국의 수입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수입육이 줄어도 국내 돼지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온 지금까지의 상황과 함께 올해 국내 돼지사육두수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 추세도 고려됐다. 정P&C연구소 정영철 대표는 이와 관련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수출입구조를 바꾸며 국내 돼지가격의 상승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돼지고기 수입국가로 중국으로 수출할 물량도 없기에 국내 공급량은 직간접적 영향이 없다”며 “따라서 지금 당장 막연한 기대 심리를 갖거나 사육두수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