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축산업계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과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안티축산’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또다른 ‘안티축산’ 을 양산, 축산업을 위협하는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축산학회와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하에 ‘축산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사진>을 갖고 ‘안티축산’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범축산기관·단체 결집으로
‘안티축산’에 대응해야”
자조금연합 부활도
■ 지정토론▲김홍길 회장(축산관련단체협의회)=예전부터 미곡위주의 식문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는 최근 육류섭취가 50%를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바뀌었다. 소비자들이 육류섭취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축산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축산업이 무너지면 농촌경제가 무너진다. 규제 만이 아닌 지속가능한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동물복지, 친환경 인증제도의 틀을 명확히 함과 동시 미허가축사 특별법 제정으로 농가를 보호해야 한다.
▲정명일 대표(건세바이오)=먼저 한 가정의 주부로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축산물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건강유지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사료 등을 통해 유기화합물이 잔류하고 있는 육류를 평생 먹었을 경우 문제가 발생치 않는다는 검증이 필요하다. 아울러 동물이 건강하게 사육된다면 산물도 건강하다. 일거양득을 위해 축산업 종사자들에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부탁한다.
▲조희경 대표(동물자유연대)=축산업계와 동물보호단체들의 인식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축산업계서는 아직도 동물복지의 개념이 식품안전과 환경문제에 머물러 있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장식 축산을 시작한 서구에서 스톨이나 케이지 등에 대해 반성하고 폐지한 것처럼 그런 수순으로 가는 게 맞다. 축산물을 무조건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소비자들은 좀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되고 인도적으로 도축이 된 축산물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여기까지 시민의식이 변화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황선옥 고문(소비자시민모임)=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가 있다는 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축산업계와 소비자단체의 협력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축산물 생산·도축·가공·유통 현장을 다니며 축산업에 대한 검증·평가활동 등을 한 결과 축산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쇠고기가 몸에 좋은지 나쁜지 과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전문가들 조차도 견해가 엇갈리는 이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축산학회가 명확히 규명해 소비자가 잘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영란 편집국장(축산신문)=국내 축산업은 그간 스케일에 집중함으로써 효율과 수익에만 치중한 나머지 디테일이 부족했다. 이제 최대가 아닌 최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적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축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자조금연합을 부활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축종들이 한목소리로 축산의 가치를 알리는 것을 제안한다.
축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미칠 수 있는 용어의 개선이 필요하다.
모든 축산인들이 기본과 원칙에 입각, 책임감을 가지고 생산 활동에 임하는 ‘참 축산인’의 모습이 요구된다.
▲성경일 회장(한국축산학회)=축산물인 고기나 우유를 먹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다고 표현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분석해야 한다. 인간과 동물이 관계하는 방식에 따라 산업동물 반려동물 야생동물로 나눌 수 있다. 산업동물인 가축이라는 입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리하고 인문사회학적으로도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
▲최윤재 회장(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축산업계가 국민과 함께 하는 축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 등으로 왜곡된 선입견을 갖게 될까봐 걱정이다. 범 축산업계 차원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축산 바로 알리기에 나서야 한다.
■ 청중토론
▲남성우 전 대표(농협축산경제·전 농협대 총장)=축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들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데 반해, 축산인들은 이에 대한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 더 늦기 전에 축산인 모두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 산발적 대응을 할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를 위해 정부, 농협, 각축종 생산자단체, 소비자 등 관련자 모두로 구성된 TF팀을 구성, 축산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여 줄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