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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4차산업 축산시장에 투자하라 / 길게 봐야 돈이 된다

‘비싸다’를 ‘맛있다’로…한우 고급화 입지 강화를

  • 등록 2019.03.22 13:52:55


김 용 훈  대표(국민정치경제포럼)


예전에는 푹 끓인 쇠고깃국 한번이면 쇠해진 몸에 활기가 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쇠고기는 귀한 고기였다. 맛은 좋지만 가격은 서민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가격이라 특별한 날에만 먹는 고기였다. 지금도 다른 육류보다 쇠고기 가격은 높다. 이러다 보니 썩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수입 쇠고기에 손길이 닿는다. 신토불이 건강한 식재료가 수입으로 들여오는 물건들의 싼 가격에 밀려 점점 소비자들에게서 멀어진다. 수치로 보면 2018년 한우의 총 소비는 20만5천톤을 넘겼는데 수입된 쇠고기는 41만 톤이 넘게 들어왔다. 이는 쇠고기 수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에서 한우보다 수입 쇠고기를 더 많이 소비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양한 나라들과 추진하는 FTA로 수입물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점점 낮아질 것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축산물들이 점점 밀리게 생겼다. 일부 한우 생산지에서는 시장을 해외로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다. 최근 한우산지로 유명한 홍성에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베트남으로 수출길을 뚫었다. 비록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냉장육의 수출길은 다양한 라인을 확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는 면에서 성공적이다. 냉동육보다 좋은 육질의 냉장육을 공급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내에서 수입육에 밀린다고 주저할 것이 아니라 한우등급과 유통라인을 다르게 하여 비싸다는 이미지를 맛있다는 이미지로 바꿔내야 한다. 최근 TV프로그램이나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우리 조리법으로 완성된 한우를 먹어보고 여태까지 먹은 쇠고기의 맛을 바꿨다는 최고의 평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시식평이면 한우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입맛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수입육이라고 무조건의 배척만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들과의 자유로운 경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시대이다. 이는 최고의 맛을 잃지 않는 우수한 품질을 관리하면서 프리미엄의 브랜드 한우의 입지를 세워야 함이다. 우리나라 한우는 우수한 마블링을 가진 1++ 품질로 고가인 일본의 화우(和牛)를 치고 들어갔다. 일본의 화우, 소비자에게 알려진 와규는 일본의 육용 소 종자이다. 마블링이 우수하고 육즙이 많아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 경쟁에 우리 한우가 뚫고 들어선 것이다.
이처럼 한우의 소비시장을 넓히는 일은 우수한 맛과 품질을 가지고 있는 한우 쇠고기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먼저다. 우리 축산물의 세계시장의 진출은 이제 시작이다. 먼저 시작한 홍콩의 한우수출의 경우를 보더라도 4년차가 되었지만 큰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수출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그래프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홍콩내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마저 떨어지고 있다. 짧게 보면 더 많은 수출을 하고자 물량공세를 할 수도 있지만 시장 진출의 목적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구축이라면 같은 업체끼리의 경쟁은 제살 깎아먹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 고급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가 아닌 장기전에 우수한 맛과 품질의 고기를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 전제임에도 중구난방의 업체들의 경쟁이 화를 만드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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