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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25. 한우사육의 역사와 개량 (3)

1963년 축산법 제정 따라 한우 역용서 육용 전환 정책화
1992년 육류등급제 시행 후 육량·육질 괄목 개선

  • 등록 2018.08.08 11:27:30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한우개량의 역사를 보면 일제 강점기에 한우의 보호·증식을 위한 각종 시책과 개량사업이 추진되면서부터 시작된다. 1912년 총독부령 9호에 의한 ‘축우의 개량 증식에 관한 사항’이 최초의 개량시책이었고, 1916년 총독부령 55호에 의한 ‘보호우 규칙’, 1917년 ‘거세우장려시책’, 1921년 ‘한우개량시책’ 그리고 1938년에 제정한 ‘한우의 심사표준’ 등이 한우개량의 기반이 되었다. 


▶ 1945년 해방이후 3년간의 미군정 기간에는 모든 상황이 어려워 암흑기와 같았다. 1948. 8. 15.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어려운 시기였으며 원조물자에 의존해 살아가야만 했던 때였다. 1949년 7월에는 ‘축우도살제한법’을 제정해 소의 도축을 제한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소 사육두수가 39만두로 급감해 농사용으로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1952년에는 ‘축우보호지구’를 설정해 소의 보호·증식을 도모했으나 전쟁 중이라 잘 추진될 수가 없었다. 1954년 1월에는 기존의 축우도살제한법을 폐지하고 대신에 ‘가축보호법’을 제정해 우적등록제, 종우검사, 도살제한 및 금지가 시행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1958년에는 소 두수가 100만두로 늘어났다.


▶ 박정희 대통령은 1960년 초 집권이후 ‘농어촌의 부흥을 위해서는 축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축산진흥을 강조했다. 1966년 축산기술자대회 축사에서 “축산이 없는 농업근대화는 기대할 수 없다”고 역설할 정도였다. 한우개량과 관련해서 중요한 변화는 1938년에 제정된 ‘한우심사표준’을 미래의 개량방향에 맞도록 1964년에 개정한 일이다. 한편 인공수정기술을 통한 개량촉진을 위해 1962년에는 농협중앙회에 가축인공수정소가 설치되어 우량정액 공급체계를 갖추었고 인공수정기술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1963년 6월에는 기존의 가축보호법을 폐지하고 ‘축산법’을 제정했다. 이 축산법에 근거해 종축 및 후보종축 검사기준고시(1964년), 한우개량협의회가 한우를 역용에서 육용으로 전환하는 방침 결정(1967), 가축등록을 위한 한국종축개량협회 설립(1969), 우량 종우 선발을 위한 전국한우챔피온대회 신설(1969) 등 한우개량을 위한 기틀을 잡아나갔다. 


▶ 1970년대는 한우개량 방향이 두 갈래로 갈라져 한우순종개량과 한우·샤로레 교잡을 통한 신품종 육성이 병행되었다. 한우의 순종개량을 위해 한우외모심사표준이 제정되고 한우개량추세조사가 실시되었다. 1979년에는 도별로 1개소씩 모두 8개소의 한우개량단지를 지정해서 암소의 계통번식을 시작했다. 각도의 종축장에서도 당대검정(當代檢定)을 실시하는 등 한우개량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본격화 했다. 교잡에 의한 신품종 육성을 위해 강화도에 한우·샤로레교잡 신품종육성단지가 조성되었다. 한우개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논란이 많았던 샤로레 교잡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 1982년에 한우개량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한우개량기지화사업에 의거 농협중앙회 한우개량사업소(충남 서산 소재)를 설립하면서 개량사업은 더욱 체계화 되었다. 전국한우챔피온대회는 확대되어 2~6회까지는 전국가축품평회로, 7회부터는 전국축산진흥대회로 명칭을 바꾸어 매년 실시했으며, 이 대회에서 선발된 우수종모우는 인공수정에 활용되고 후보종모우는 한우개량사업소에 입식해 검정 후 보증종모우 선발에 활용됐다. 그간 당대검정에만 의존해온 종모우선발방법은 1983년부터는 후대검정을 도입함으로써 선발효율을 높였다. 1979년에 착수한 한우개량단지는 확대되어 1979년에 8개소가 10년 후인 1989년에는 총 64개소로 증가했다.  


▶ 1992년 7월에 육류등급제가 시행됨으로써 한우개량의 방향이 육량위주에서 육량과 육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한우개량단지는 계속 증가해 모두 200개소로 늘었다. 지속적인 한우개량의 결과, 2010년도에 실시한 한우개량추세 조사결과 18개월령 비거세(非去勢) 한우의 전국 평균체중이 553kg으로, 측정을 개시한 1974년의 290kg보다 1.9배로 증가되어 36년 만에 대단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육량증가뿐만 아니라 육질개선의 성과도 커서 2016년도 전국 한우의 1등급 이상 출현비율이 69.4%로, 20년 전인 1995년의 12.8%보다 무려 4.9배나 증가했고 10년 전인 2006년의 44.5%보다 24.9%P가 높아졌다.  


▶ 앞으로 FTA 확대에 따라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대응 방안은 한우의 품질고급화에 있으므로 현재의 개량속도를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저, 한우 보증종모우(保證種牡牛) 선발강도를 높임으로써 유전능력 향상을 가속화해야 한다. 2012년에는 당대검정우 600두에서 후보종모우 55두를 선발하고, 여기서 다시 보증종모우 25두를 선발했으나, 2013년부터는 당대검정우를 800두로 늘려서 보증종모우 선발두수를 30두로 늘린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었다.  


▶ 그간의 한우개량은 수소선발 위주의 개량으로서 반쪽짜리 개량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타개하기 위해서 암소개량이 병행되고 있다. 즉, 우수한 암소의 수정란(受精卵)을 다량으로 생산해 공급하는 암소개량센타, 우수 한우암소집단 구축을 위한 한우육종농가사업, 농가단위 암소개량을 촉진하는 한우암소검정사업, 우량 송아지의 다산(多産)을 유도하기 위한 한우고능력암소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한우개량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각 사업별로 기능이 발휘되면 수소개량을 통한 육량과 육질개발에 더해 암소개량을 통한 우수송아지 생산기능이 접목됨으로써 한우개량이 한층 더 촉진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