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2022년도 우리나라 낙농산업은 어느 해보다도 총체적인 어려움을 경험한 고난의 한 해였다. 지속되는 이상기후 현상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여파, 유가(油價)폭등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및 해상운임 등이 급상승함으로써 사료비는 폭등했고 목장의 경영난은 극에 달했다. 유업계 역시 각종 물류비를 포함한 제조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초유의 경영난을 겪어야 했다. 유대 조정 영향 수입제품 소비 늘어날 듯 정부의 제도개선 시도에 공감하지 못한 농가대표는 국내 낙농역사상 초유의 장기적인 농성투쟁을 감행 했었다. 이러한 낙농산업의 총체적 어려움이 계속되는 와중에서도 정부는 지난해부터 강한 의지를 가지고 낙농제도개편을 추진해 왔다. 정부의 제도개편안은 농가와 유업계를 비롯한 이해당사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장기간 표류를 해오던 끝에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지난해 9월에야 어렵사리 합의를 이루게 되었다. 한편 관례대로라면 이미 협상이 타결되어 지난해 8월 1일부터 적용되었어야 할 금년도 원유(原乳)의 가격인상안도 3개월이나 늦게 협상이 마무리 되었다.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는 생산자와 유업계가 이미 합의한 낙농제도개편의 세
[축산신문] “인공육, 전통 축산물 시장 위협” 우려 속 “제한적 시장 그칠 것” 양비론적 시각도 축산업 부정적 인식 속 각종 규제에 위축 정부, 인공육 육성에는 강한 의지 드러내 올바른 정보 알리기 힘 모아 역량 극대화 K-축산 충분한 경쟁력…당당히 맞서야 천연 조미료와 인공 조미료,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 천연 모피와 인조 모피, 인간과 인조인간 로봇 등등. 이렇게 명명하고 있음에도 유독 축산에만 인조와 인공을 쓰지 않고 ‘대체식품’이란 용어를 쓰겠다고 한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상상속에서만 그렸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고기도 가축에서만 생산되는 줄만 알았더니 고기맛을 내는 인공고기가 만들어지니 말이다. 인공육 시장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전통 축산물 시장이 위협을 받으면서 전통 축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어찌 가짜가 진짜를 따라올 수 있겠냐며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 그것도 가공품에 국한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양론이 갈리는 사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이른바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푸드테크를 통해 국내 농식품 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며 우리 기업들이
조진현 한돈협회 전무대행 수입량 다소 증가…지육가격 ㎏당 5천300원 선 예상 현장요구 반영 수입 쌀, 사료 대체원료로 전환 가능성 새해를 맞이한 한돈산업계는 불안하기만 하다. 사료가격이 여전히 이전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돈시장도 불투명하다. 국책 및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돼지가격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돼지고기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조건이 기본 전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극심한 경기 침체 추세는 그 가능성을 낮추고 있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구나 한돈업계의 반발과 전방위 개선 노력에도 불구, 한돈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기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 야생멧돼지 ASF의 확산추세도 위협요인이 아닐수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양돈현장에서는 기본에 충실한 농장운영과 사양관리에 보다 집중, 대외적 산업 환경 악화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 해야 할 것으로 보 인다. ■ASF 등 가축방역 분야 ASF 발생대응 지난해 양돈장에서는 총 7건의 ASF가 강원 경기지역에서 발생되었다. 매년 5월경, 8~11월경 발생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야생 멧돼지에서는 2022년 12월 기준 2천735건이 발생되었고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양돈현장에서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농가들 사이에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돼지를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다. 게다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투자와 고정 지출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다 보니 양돈농가들 입장에선 가급적 투자 비용을 줄일 방법이 늘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돈을 벌기 위해 돼지를 키우는 만큼 경제성이 최우선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 영암의 구시월드(대표 임성주)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오히려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경제성도 올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액비순환시스템도 충분하지만... 총 사육두수 1만두 규모의 종돈장 구시월드는 지난 1995년 지금의 부지(영암군 반포리)로 농장을 옮겨왔다. 이후 2010년 돈사 리모델링과 함께 5년 전에는 액비순환시스템도 도입했다.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선 액비순환시스템 가동 이후 냄새 민원의 우려가 사라졌다. 더구나 얼마전 개정된 축산법에 의해 오는 2023년 6월부터 의무화 되는 냄새저감 시설에 액비순환시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설문결과, 안전·건강·안보 관점 축산물 인식 ‘인공육 앞서' "환경·사회적 책임 노력 부족” 시각 여전…체질개선·가치홍보 역량 높여야 ‘대체육’, ‘콩고기’, ‘가짜고기’, ‘배양육’, ‘대체단백질식품’, ‘인조육’, ‘인공육’ 등등... 뭐라 부르든 지 간에 통칭해 인공육은 고기 맛을 내며 진짜고기를 대체하려는 식품을 말한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도 이러한 인공육은 있었다. 그리고 계속 나왔다. 하지만 맛, 영양 등에서 진짜고기와 워낙 차이가 큰 터라 진짜고기를 생산하는 축산업계에서는 그리 긴장하지 않았다. 솔직히 불과 2~3년 전만해도 인공육을 얕잡아 봤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기술발달과 함께 식품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육 제품을 출시하면서 인공육을 위협적인 존재로 바라보게 됐다. 축산업계는 비상이다. 예전에는 ‘그럴 수 있을까’에 가까웠다면, 요즘에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시각이 더 많다. 결국 축산업계는 소비자 니즈를 읽고 능동대응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축산물(진짜고기)과 인공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 소비자단체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축산신문 기자] 천연물 함부로 모방 어려워…축산물 가치 알리기 노련한 마케팅 필요 국내시장 인공육 경쟁상대, 수입산 식육이 될 가능성 커 늘어나는 식육 수요, 국내산 공급 못 한 부분 수입육 충당 인공육 성장만큼 수입산 줄이는 것도 국내 축산물 보호책 최근 몇 년간 축산물 대체식품 즉 인조육 등이 전통 축산업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정부대로 새로운 산업군에 대한 기대와 산업체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듯 하고, 전통 축산업계는 시장을 빼앗기는게 아닌가 우려 하는데 반해 반축산 연대는 이참에 축산업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필자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 보다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하려고 노력 중인데, 가까운 미래에 기대만큼의 엄청난 폭발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래 핫이슈는 성큼 다가오는 반면 그에 따르는 변화는 예상보다는 천천히 따라오는 경향을 보이는데, 우리 사회나 경제가 성숙되면서 급격한 변화에 대한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특히나 사람들은 새로운 음식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기존의 취향을 바꾸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몇 가지 선례를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동물성 대신해 축산물 맛 내는 유사식품 ‘대체식품’으로 통칭 일단, 정부가 생각하는 ‘배양육 등을 포함해 고기맛을 내는식품 명칭'은 ‘대체식품'이다. 그렇게 행정예고했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2월 20일까지가 의견수렴기간이다. 물론, ‘대체식품' 명칭에 대해 사람마다, 처한 입장마다 마음에 들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명칭은 해당산업 정의, 범위, 성격 등을 그대로 반영한다. 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대체식품' 명칭과 관련 정부 추진 현황, 계획 등을 살펴본다. “고기는 아니다. 그러나 고기맛이다.” 현재 인공육, 인조육, 가짜고기, 콩고기, 대체육, 식물성고기, 대체단백질식품, 세포배양식품 등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특히 세포배양육이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고, 시장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그 논의가 활발해졌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결국 ‘대체식품’이라는 명칭을 선택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22일 대체식품 정의를 담은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2023년 2월 2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개정(안)에서는 ‘대체식품으로 표시하여 판
정 철 의 교수 (안동대학교 식물의학과/한국양봉학회장) 12월 중순까지 포근하더니 눈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우리를 움츠리게 한다. 우리는 아무래도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최근 국제 정세의 변화로 에너지 수급과 가격 인상 등 난방 문제도 걱정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꿀벌은 겨울이 추운 게 오히려 더 좋다. 11월과 12월의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올해도 벌써 꿀벌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꿀벌군집 붕괴현상, 세계적 이슈 많은 이들이 외국의 CCD(꿀벌군집붕괴 현상)와 유사하다. 농약 때문이다. 먹이와 영양 공급이 부족하고 병해충 관리가 안 되어서 그렇다 등 원인도 다양하게 이야기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현상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꿀벌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곤충이다. 대부분 곤충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준비하고 일정 조건이 되면 휴면의 상태로 겨울을 보낸다. 그러나 꿀벌은 9월과 10월에 겨울을 이겨낼 꿀벌을 생산하여 1만 5천여 마리의 겨울철 꿀벌들이 영하 30도에서도 벌통 속에 똘똘 뭉쳐서 벌꿀을 먹으면서 추위를 견뎌 낸다. 날개 근육의 대사열을 발산하여 온기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겨울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수입 벌꿀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특히 수입 기농 벌꿀 및 양봉산물의 관리 강화와 국내 친환경 양봉농가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19년 ‘유기양봉 인증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애당초 취지와는 달리 국내 실상과 동떨어진 기준 탓에, 제도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여 사실상 무용지물 된 정책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유기양봉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조금은 느리지만 꾸준히 준비를 이어가는 농가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진동면 하포리서 200여 벌무리(봉군)로 고정양봉을 운영하면서 국내 최초 유기양봉 인증 목표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산다루꿀벌농장(대표 조성환)을 찾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지닌 진동면 하포리 일대는 지뢰가 매설되어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민간인출입통제선(DMZ·이하 민통선)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 비무장지대는 냉전의 상징이면서도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오염이 덜하며, 이곳에서 자란 농축산물은 이러한 자연환경 덕에 소비자로부터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곤 한다. 국내 1호 유기양봉
세포배양·식품 프린팅 등 푸드테크 핵심기술로 선정 2027년까지 신생기업 30개 육성·수출액 20억불 목표 인공육 생산기업 지원 펀드 조성·각종 정책사업 우대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식품 분야 핵심 국정 과제인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해 농식품산업의 혁신산업을 도모할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인공육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추세인 만큼 세계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인공육 개발에 나서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농식품부 발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에 첨단산업이 결합한 신산업을 의미하며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알려진 인공육 시장도 포함된다. GS&J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천542억 달러이며, 국내는 약 61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30%를 훌쩍 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수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푸드테크에 진출해 거대 신생기업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여러분! 지난해 5월 국민의 여망을 담아 출범한 윤석열정부는 향후 5년간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도약하는 농업,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을 비전으로 삼고, 식량안보, 농업혁신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농정목표를 새롭게 정하였습니다. 식량안보 등 농정 핵심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고, 큰 걸음으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낙농가·유업체에서 대승적으로 합의해 주신 덕분에 10여 년 만에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여 시장기능을 중심으로 낙농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 농업이 AI·ICT·BT 등 첨단기술과 결합된 미래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상주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스마트 농업 추진전략을 대통령님께 보고드린 이후 ‘스마트 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하여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관련 부처, 산업계 및 다양한 전문가와의 논의를 거쳐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등 신성장 분야의 세계시장 주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였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성과가 올해는 더 큰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조
전국 축산인 여러분과 축산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해 첫날, 축산신문 신년 특집호를 통해 축산인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검은 토끼의 해인 2023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가축의 사육, 도축, 가공,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축산 산업 전 과정에 걸쳐 고생해주시는 축산인 여러분, 한 해 동안 국민 건강과 먹거리, 식량자급률에 크게 기여해주신 점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대표해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은 축산인 여러분과 축산 농가에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폭등했습니다. 축산물 가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하락했는데, 사료값만 상승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이에 대응해 저를 포함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위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조사료 구입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등 축산 농가를 위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사료값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현장의 축산인들께서 피부로 느끼시기에는 부족함이 크실 것입니다.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