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농협중앙회는 50년만의 조직 개편으로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출범시켰다. 소위 ‘신경분리’를 한 것이다. 신경분리가 양축가 조합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당장 금융거래의 경우 대부분 조합원들은 상호금융(조합)을 이용하다보니 중앙회 신경분리로 인해 생긴 틈새가 있는지, 없는지 잘 체
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도 상호금융이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과정에서 독립사업부문으로 위상이 강화된 것을 감안하면 신경분리가 농민조합원에게는 당장 먼 얘기처럼 느껴질 법 하다. 결론적으로 농협경제사업의 틀은 당장 바뀐 것은 없다.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계획에 따라 2015년(분야에 따라 2017년까지)까지 모든 경제분야사업이 주식회사(자회사)가 되기 전까지는 그렇다. 그래도 경제지주가 출범한 상황, 농협 신경분리가 탄생시킨 경제지주는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들여다보자.
교육지원·금융 제외 모든 자회사 경제지주로
축경-농경대표가 계열사 관리감독 권한 유지
지배구조 분할 따른 역할·책임 명확화 주력
조직 생존위한 자립경영기반 구축 우선 과제
>>>경제지주 출범
농협법 개정으로 인한 사업구조 개편 때문에 경제분야에는 ‘농업경제지주’라는 새로운
조직이 생겨났다. 3월2일자로 농협중앙회 경제부문 자회사의 주식을 분할해 설립된 주식회사 형태다. 그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의 이사회(2월2일), 대의원회(2월21일) 의결과 승인의 거쳤다. 축산경제사업 중에서는 농협사료와 농협목우촌이, 농업경제에서는 남해화학, 농협유통, 영일케미칼을 비롯해 교육지원과 금융자회사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가 경제지주로 편제됐다.
농협경제지주(주)로 이전된 중앙회 재산은 자산 9천813억원(지분법 적용투자주식 8천855억원 등)이다. 자본금은 9천209억원, 부채는 604억원이다. 여기서 자산과 자본금, 부채는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자회사 모두가 포함된 것으로, 요즘 관심을 받는 축경(농경) 자본금 배정액과는 별도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경제지주의 조직체계는 1본부, 2부, 5팀(21명)으로 시작했다. 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와 농업경제대표이사가 겸임하되, 공동대표이사가 아닌, 각자 대표이사체제다. 말 그대로 모든 사항에 대한 합의해야 한다는 것 보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책임지고 그 만큼의 권한을 행사하는 체제다. 이 때문에 축경계열사(농협사료, 농협목우촌)를 전담하는 경제지주의 계열2부의 경우 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서 직할체제를 보장받고 있다.
경제지주 이사회는 상임이사(2명, 농경 축경 대표)을 제외하고 조합장 이사 5명,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출범했다. 그중 축협조합장 이사는 1명(이종율 속초양양축협장)이다. 차기이사회에서는 사외이사 2명을 추가로 선임할 예정이다.
>>> 경제지주 2012년 사업계획
농협은 경제지주를 경제사업 자회사의 컨트롤타워로 소위 ‘경제사업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제지주 지분법 이익(2012년3월2일 이후) 550억3천100만원에 달한다. 그 중 축산경제는 238억3천600만원, 농업경제는 311억9천500만원이다. 지분법 이익과 임대료 수익, 영업비용 등을 포괄한 2012년도 경제지주 순익계획은 513억4천100만원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지주는 자회사 경영관리 강화, 효율적인 재무전략 수립, 합리적인 경영관리시스템 구축을 전제로 자회사에 대한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사, 감사, 전산 관리에 대한 시스템 구축도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 축산분야 계열사 관리는
앞서 소개했듯이, 농협중앙회 경제분야 자회사는 3월2일, 한순간에 경제지주 산하회사로 소속이 변경됐다. 물적(인적분야는 현재 진행 중) 배분과정을 거쳐 농업경제사업과 축산경제사업 자회사들이 동시에 경제지주에 함께 소속된 셈이다. 그래도 농경과 축경 대표이사가 경제지주에 대한 각자대표로서 권한을 가져, 농협사료와 농협목우촌에 관리감독 권한은 그대로 축산대표가 유지하게 됐다. 이 부분을 뒷받침하는 조직은 경제지주의 계열사지원2부(부장 김진원)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경제지주(계열사지원2부) 출범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지도부문을 경영과 사업을 분리했다. 중앙회 축산자원부(농협사료)와 축산유통부(농협목우촌)는 사업지도부문을, 계열사지원2부는 두 회사에 대한 경영지도를 임무로 하고 있다.
>>> 경제지주 당면현안
50년 역사에서 처음 생긴 조직인 경제지주는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조직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분야는 자립경영(농협축산경제 포함) 기반이다. 조합원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고 적자도 감수할 수 있는 것이 협동조합이지만, 현실에서는 조합원을 챙기는 것도 조직의 생존이 담보됐을 때 가능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경제지주도 이 때문인지, 독립사업부제 강화에 따른 책임경영, 그리고 지배구조 분할에 따른 단계별 역할과 책임의 명확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자회사(계열사) 사이에서 법적으로 보장된 길목을 지키게 된 경제지주. 누구나 기대하는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경제지주 계열2부가 앞으로 걸을 길에 축산인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