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축산전문점 인근 마트 덩달아 가격 인하
전문점 직영식당 소비자값, 일반식당의 절반
‘농협안심축산’이 대대적인 한우고기 선물세트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설 명절 시장에서 한우 소비자 가격 인하에 기폭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안심한우’를 취급하는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들이 직영하고 있는 한우전문식당은 인근 음식점 보다 최대 절반가격(등심 기준)에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협동조합형 대형패커로 육성되고 있는 ‘농협안심축산’의 직거래 유통이 한우고기 소비자 가격 인하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설을 맞아 지난 2일부터 16일 동안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시중가격 보다 최고 38%까지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서울역 광장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하고, 곳곳에서 일선축협 축산물 이동판매차량을 활용한 할인판매행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형유통업체들도 한우고기 할인행사에 동참하면서 결과적으로 농협이 한우 가격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유통업계가 따른 셈이 됐다.
농협축산물판매분사(사장 채형석)는 차례용, 갈비, 보신, 등심 세트 등 여덟 종류로 구성한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시중판매가격 대비 25~38% 할인된 가격인 5만1천원~22만4천원에 판매했다.
대형유통업체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30% 정도 낮은 가격에 선물세트를 판매했다.
농협축산물판매분사 김재열 마케팅부장은 “농협이 워낙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마트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린 것은 분명하다. 가격견제 기능이 어느 정도 이뤄진 셈이다”라고 말했다.
제수용 한우고기 시장에서도 농협의 가격인하 선도역할은 두드러졌다.
농협이 지난 6일 실시한 한우고기 판매가격 조사에서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 까치산시장점의 경우 등심(이하 1등급 100g 기준)을 6천원에 판매했으며, 인근지역인 A마트 가양점은 5천800원에, B마트 김포공항점은 5천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이 가격을 내리자 대형유통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안심의 경우에는 농협이 6천원이었던 반면 A마트는 8천200원, B마트는 8천500원으로 각각 36%, 41% 비쌌으며, 채끝도 농협 5천500원, A마트 6천200원, B마트 7천900원으로 13%, 43%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불고기는 농협보다 A마트가 19%, B마트는 40%, 양지는 A마트 73%, B마트 39% 비싼 것으로 나타나 대형유통업체들이 농협을 의식해 등심을 미끼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농협안심축산물전문점이 직영하는 한우전문식당과 인근 음식점의 한우고기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88~101%까지 일반 음식점이 비싼 것으로 나타나 유통단계 축소에 따라 소비자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