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 남성우) 계열사들은 2011년 각종 악재를 이겨내고 최대, 최고의 실적으로 자립경영기반을 탄탄하게 다진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사료
300만톤 돌파 금자탑
국내 최초 연간 판매량
‘가격견제’ 기능에 충실
농협목우촌
내실경영·공격 마케팅
FMD·AI 최악사태에도
3년연속 흑자 달성 이뤄
농협사료(대표 오세관)의 경우 2010년 말부터 전국의 휩쓴 FMD와 국제곡물가격 급등, 환율 불안정 등 국내외적으로 악화된 사업 환경을 극복하고 국내 사료업계 최초로 연간 사료판매량 300만톤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말 사료가격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양축가 조합원들의 생산비 부담 증가를 우려해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가격견제’ 기능까지 충실히 수행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관계자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농협목우촌(대표 양두진)도 지난해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FMD로 인한 국내 돼지 사육 마리수 감소에 따른 고돈가 현상으로 원료육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내실경영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3년 연속 흑자 경영이라는 금자탑을 달성해 만년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확실하게 벗었다.
■축산농가와 함께 한 50년, 농협사료 300만톤 판매 시대 열어
1962년 조선농회 부산비료배합소를 시작으로 배합사료 생산을 시작해 올해 사료사업 50주년을 맞은 농협사료의 연간 판매량은 1983년 50만톤, 1988년 100만톤, 1993년 150만톤, 2002년 200만톤, 2006년 250만톤, 2011년 300만톤 등 약 5년마다 50만톤씩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1년 12월 31일까지 집계된 연간 판매량은 306만868톤으로 전년 296만7천80톤 보다 3.2% 늘었다.
오세관 농협사료 사장은 이와 관련해 “양축농가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기록이다. 앞으로도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잊지 않고 양축가 실익증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가치실천 앞장
농협사료는 당장 지난해만 해도 국제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사 대비 1kg당 5~10원 적게, 그것도 약 60
일간 인상시기 지연을 통해 가격인상을 견제했다. 12월 환율 폭등때는 경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가격인상을 유보해, 이미 인상통보를 했던 경쟁사들이 다시 종전 가격으로 내리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품질관리 농가 컨설팅 강화
지난해 전체 사료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농협사료는 과감한 ‘방역마케팅’과 ‘P&P10프로젝트’, 새 희망 프로젝트와 청정축산운동 등을 통해 축산현장에서 양축농가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렸다. 전국 사료시장(생산 기준)이 4.5% 줄어든 상황에서 농협사료는 2011년 11월 현재 시장점유율 17.8%로 전년 같은 기간 16.4% 보다 3.4%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사료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6.5% 줄어든 점에 비춰보면 상당한 약진을 보인 셈이다.
■국내산 원료육 가공, 목우촌 축산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
국내산 축산물만을 원료로 가공하고 있는 농협목우촌(사장 양두진)에게 지난해 FMD와 AI는 사상 유래 없는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물가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무관세로 들여온 수입돈육으로 햄 소시지를 만들 때도 목우촌은 국내산 원료육만을 고집하면서, 최악의 경영상황을 임직원들의 사명감과 내실경영, 능동적인 제품개발과 마케팅 등을 모아 3년 연속 흑자경영이라는 성과로 이겨냈다.
#연 매출 1조원 클럽 ‘성큼’
농협목우촌의 2011년 흑자규모는 15억원이다. 목우촌은 2008년 적자 79억원에서 2009년 31억원 흑자, 2010년 53억원 흑자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돈가 폭등으로 생산원가 2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액 5천710억원은 전년 대비 659억원 성장한 것이다.
농협목우촌은 지난해 또 전국 최고의 돈육브랜드 경영체라는 점을 증명했다.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2004년과 2005년 연속해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목우촌은 장기적인 계획의 꾸준한 브랜드 관리로 지난해 돼지부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양두진 사장은 “고품질 안전 축산물 공급기반을 조성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