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전기안전공사, 화재집중 발생시기 축사 안전점검 실시 노후설비 교체 등 분주…과열 요인 제거·배전반 청소 당부 “돈사 화재는 대부분 전기시설 관리 소홀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화재위험 등급을 진단해 위험군의 경우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하면 안전군으로 끌어올려 화재에 노출되는 위험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당하리 569번지 삼영농장(대표 윤영식)에서는 전기시설을 점검하는 손길이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파주고양지사 배병일 부장이 감독하는 가운데 전기기사 자격증 소지자인 장호순 과장과 안성규 대리가 한 팀을 이뤄 돈사 안팎을 돌며 누전되는 곳은 없는지, 배선관리는 괜찮은지, 부적합한 장치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작업이 진행되는 중간 중간 한국전기안전공사 본사 기술지원처 점검팀 윤성학 부장은 “축사를 처음 지었을 때는 모든 농가들이 전기시설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다. 시설 늘릴때 배선관리 허점없이 또 가축을 늘리거나 시설을 확충하면서 여러 가지 전기장치들이 적절하지 않게 연결되는 사례도 늘어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쪽에는 지금 누전이 되고 있네요. 배선용 차단기만 있고 누전차단기가 아예 없습니다. 누전차단기를 달아야겠네요.” 돈사 전체와 연결된 중앙배전반을 점검하면서 느슨해진 연결부위를 하나하나 조인 안성규 대리가 모돈사로 들어가 두꺼비집에서 절연검사를 하던 중 누전부위를 찾아냈다. 안 대리는 전체 전기를 차단하고 연결 상태를 하나씩 살피면서 누전되는 시설을 찾고 차단기까지 설치했다. 장호순 과장은 자돈사 안에 설치된 갓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농가들이 겨울에 추울 경우 자돈사 보온을 위해 열등(백열등)을 많이 쓰는데 금속함이 아닌 플라스틱 제품들이 가끔 있어 과열로 인한 화재 발생이 종종 있습니다.” 장 과장은 다행히 이곳은 금속함이라 괜찮겠다고 설명했다. 돈사안팎을 돌며 전기시설을 하나씩 점검한 기사들은 다시 한 번 돌아보며 서류기입을 했다. “한마디로 계통파악입니다. 기존시설은 물론 개선한 곳을 꼼꼼히 기록해두면 다음에 점검할 때 편리하기 때문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점검이 끝나자 윤영식 대표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파주연천축협 지원으로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자체적으로도 매년 1회 정도 점검을 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전문기사들이 직접 해주니까 안심도 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얼마 전 아찔한 순간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중앙배전반에서 전선이 빠져나오는 부위를 실리콘으로 막아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갔습니다. 배전반을 열어보니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쥐가 전선을 타고 들어가 생긴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변압기 퓨즈가 나가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윤 대표는 “일반 전기업체 기술자들을 부르면 출장비에 자재비까지 부담스러웠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전기기사들이 이렇게 꼼꼼하게 살펴주니 올 겨울은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2천여 농가 신청…내달 초 완료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점검부에 소속돼 있는 전국 812명의 전기기사를 2인1조로 풀가동해 11월초까지 돈사 전기시설안전점검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윤성학 부장은 전국적으로 2천6농가가 돈사 전기안점점검을 신청해 지난주까지 40%의 농가가 점검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겨울 전 시설점검을 마쳐 축산농가들이 화재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