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사료(사장 이병하)가 미국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사료공장인 NH-HAY가 사업 시작 2년 만에 흑자결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8년 10월 18일 우리나라로 첫 조사료 수출을 시작한 NH-HAY는 농협사료가 해외 사료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 8월19일 미국 오레곤주 알바니에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매년 6월말에 일년 사업을 결산하는 NH-HAY(법인장 정진태)는 2008년 10월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6월까지 9개월 동안 2만1천838톤의 조사료를 우리나라 시장 등에 판매해 455만3천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경상이익은 130만6천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사업시작 12개월 만에 당월 경상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흑자경영을 계속하면서 오는 6월말 사업 2년차 결산에서는 명실상부한 흑자조직으로 거듭나게 됐다.
NH-HAY는 사업 2차년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동안 총 3만4천158톤의 조사료를 판매해 640만2천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2만1천 달러이다. 1차년도 9개월 동안과 비교하면 판매량은 56.41%(1만2천320톤)가 늘고 매출액은 40.61%(184만9천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경상이익 기준으로 손익도 128만5천 달러가 늘어났다.
NH-HAY는 6월말까지는 2차년도 판매목표인 4만8천톤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HAY가 조사료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업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국내 판매 활성화를 위해 농협사료가 국내 영업 전문 인력을 운용하고 홍보를 강화하면서 마케팅활동을 늘리는 한편 일선축협 TMR공장과 계통조직간 협력기반을 다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사업 1차 년도에 겪은 달러 하락과 국내 수입조사료 재고 증가 등에 따른 조사료시장 침체라는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농협사료 관계자들은 국내 판매비율이 지난해 4/4분기 약 40%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올해 1/4분기에 91%까지 높였다는 점은 일선축협의 협조와 NH-HAY의 노력이 그만큼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태 법인장은 “1/4분기의 경우 해상운송 모선의 선적공간이 부족하고 상반기 쿼터량이 전년 대비 3만톤이 줄어 국내 수입업체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제약 요인들이 많아 경영예측이 쉽지 않지만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사업운영을 통해 반드시 흑자결산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NH-HAY 구성원들의 각오”라고 밝혔다.
정 법인장은 “NH-HAY는 앞으로 보관능력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초를 확보하는 한편 제조시설부분의 효율적인 고정투자를 통한 품질향상 등으로 국내 조사료 가격안정과 축산농가에게 실익을 주겠다는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역할을 충실한 수행하는 협동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NH-HAY가 현재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알파파와 티모시, 페스큐, 애뉴얼 등이다. 거래처는 지난해 국내 여건 악화에 따른 경영여건 해소를 위해 개척한 일본과 중동 등 해외시장 일부를 제외하면 전량 국내에 집중돼 있다.
NH-HAY가 운영하고 있는 조사료공장은 7만3천평의 면적에 2만4천평의 공장부지와 여유부지 4만9천평을 갖고 있다. 1일 1교대를 기준으로 연간 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NH-HAY에는 자본금 39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40만 달러가 투입됐다.
현재 NH-HAY에는 정진태 법인장과 윤영복 차장 등 농협 직원 2명이 파견돼 있으며, 생산직 11명 등 모두 18명이 근무하고 있다. 생산직 직원의 경우 생산물량에 따라 3명에서 11명까지 수시로 조정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공장면적은 1천335평이며, 총 3천35평 규모의 5개 창고동은 약 1만톤의 조사료 보관능력을 갖췄다. 주요설비로는 시간당 10톤을 생산할 수 있는 빅베일 컴프레서 1대와 시간당 15톤을 생산할 수 있는 3-타이 컴프레서 1대, 제조과정 중 유실된 건초를 재가공하는 슬리브 컴프레서 1대, 래핑기 2대, 컨테이너를 적재할 수 있는 운반장치 11대를 갖고 있다.
한편 NH-HAY는 미국 현지법인으로서 국내 농가들을 위한 해외시장 동향분석과 전파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분석과 전파를 통해 국내 조사료 시장의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미국 현지에서 수출되는 가격을 최대한 낮춰 결과적으로 미국회사들이 적정가격에 수출하게 하는 시장 견제기능까지 담당하기 위해서이다. 정확한 생산 동향 분석을 통해 적정가격을 제시하면서 국내에 난립해 있는 조사료 중간 유통 상인들을 견제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조사료 유통질서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농협사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