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송아지가격 폭락과 낙농진흥회 잉여원유차등가격제 개선 문제가 낙농가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로 다시 한 번 확인되고 있다. 한국낙육우협회(회장 이승호)가 개최하고 있는 전국 순회 낙농인 대토론회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북과 전남, 경남에서 각각 개최됐다. 특히 충북과 경기, 충남에 이어서 전북과 전남, 경남 토론회에서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인해 육우값 폭락과 송아지값 폭락이 낙농가들의 당면 과제로 지적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낙농가들은 “육우가격이 폭락하고 송아지가격이 5만원을 밑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내 놓지 못하고 있다”며 “송아지 수매 및 도태 방안, 육우고기 홍보방안, 송아지생산안정제에 젖소도 포함시킬 것 등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낙농진흥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잉여원유차등가격제 개정 문제와 관련 지속적으로 농가의 희생만을 강요할 경우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낙농가수가 급격히 감소됨에 따라 낙농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며 낙농가 스스로 단합과 안정적 재원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낙농기금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도 높았다. 한편 전북지역 토론회에서 특별 강연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정재돈 이사장은 “풍년기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업농민들의 생산량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라며 “농민의 농업에서 이제는 국민의 농업으로 농민 없는 국가가 없기 때문에 농가들이 힘을 모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남지역에서는 전국농민회 총연맹 문경식 前의장은 “선진국은 선 대책 후 개방으로 농민을 보호하고 있으나, 우리 농정은 후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농업과 낙농산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식량 자급률 법제화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어 4일 마산에서 개최된 경남지역 토론회에서 충남대 박종수 교수는 “우유는 제2의 식량으로서 낙농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낙농산업의 특수성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낙농가들이 중심이 되는 전국단위 쿼터제도의 정착, 이해당사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원유가격 결정체계 개선, 유업체와 공동홍보를 통한 백색시유 소비확대, 젖소 송아지 생산안정 대책 등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