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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사료 적자감수 가격동결…원가절감 노력 박차

해외사료자원 개발 구매시스템 다변화 추진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양축농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에 위안느낀다”


국제곡물가격과 유가 폭등, 환율상승, 광우병 파동,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등 축산업계에 불어 닥친 어려운 환경이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이 없는 가운데 양축현장의 축산인들은 그래도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바로 지난 3월 이후 민간사료업계의 계속된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사료가격을 동결시키고 있는 농협사료를 버팀목으로 꼽는다.
국제곡물가격이 폭등과 환율상승이 거듭되면서 사료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된 사료회사들은 올 들어 3~4차례 사료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농협사료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양축농가들의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1월과 3월에 소폭 인상 후에는 지금까지 사료가격을 동결해 왔다.
농협사료는 사료가격을 동결하면서 하루 평균 약 5억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연도 말 적자금액이 1천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농협사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농협사료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일선축협의 배합사료공장들도 함께 가격인상을 억제하면서 매일 3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고곡가에 대응하는 농협사료의 내부 분위기는 지난 IMF때 환율 폭등으로 일반사료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제한판매에 들어갔을 때 큰 적자를 감수하면서 무제한으로 사료를 공급하던 때와 비슷하다.
농협사료가 위기상황에서 가격동결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양축농가에게 전달되는 파급효과도 그 만큼 크다는 평가이다.
농협사료는 국내 사료업계 부동의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 사료판매물량이 300만톤에 달하고 시장점유율은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94개 사료공장 중에서 8개 공장을 갖고도 국내사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농협사료가 협동조합 이념에 따라 가격동결이라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농협사료를 직접 이용하고 있는 양축농가는 물론 다른 사료를 이용하는 농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사료가 분석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사료가격 동결로 농협사료가 이용농가에 끼친 직간접적인 수혜금액은 약 474억원이다. 다른 사료회사에까지 파급시킨 영향을 감안하면 훨씬 금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지금 상황을 IMF에 버금가는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긴축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고 사료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전원을 내리고 어두운 사무실에서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료가격 동결에 따른 적자 최소화를 위해 각종 비용지출을 중단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또 원료곡물 수입선 다변화 등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연말까지 약 107억원의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사료 원가절감의 가장 큰 비결은 박리다매로 분석된다. 원료구매부터 공장가동, 판매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규모화되어 각 부문별로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농협사료 사장은 “농협사료는 양축조합원들이 어려울 때 필요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며 원가절감 목표를 높게 책정하고 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개혁의식을 불어 넣고 있다.
한편 농협사료는 최근 사료원료 구매시스템 다변화에 조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료를 단 1달러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방법만 있다면 지구 끝이라도 쫓아갈 태세다. 지난 4월과 6월 연달아 야자박과 소맥피 해외공급업체와 장기계약을 성사시키고 타피오카에 대한 장기계약도 진행하는 등 안정적 원료수급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농협사료는 특히 해외진출노력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곡물을 앉아서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도네시아 등 현지에 나가 직접 수입하거나 해외농장을 직영해 국제 곡물시장 변화와 상관없이 안정적 사료원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 축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농협사료의 역할과 비중이 더 절실해 진다”고 입을 모으는 양축농가들을 위한 농협사료의 행보가 어디까지 달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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