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자금 조달 하반기부터 ‘농기계은행사업’ 전개 중고 농기계 잔존부채 시장가격으로 우선 매입 농협중앙회가 올 하반기부터 자체 무이자자금 1조원을 투입해 전국 800개소의 영농관리센터를 중심으로 ‘농기계은행사업’을 시행한다.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농기계은행사업안’을 확정했다. 농협은 농기계로 인한 농가부채와 농촌의 고령화, 부녀화 등에 따른 영농 부담문제 해결을 위해 1조원을 투입해 농가에서 구입한 농기계를 농가에 임대하거나 농협이 직접 농작업을 대행하는 ‘농기계은행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요되는 1조원은 내부적립금을 조정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이달부터 조직구성에 들어간다. 우선 농기계은행사업 기금을 농협중앙회에 설치하고 사업총괄조직인 ‘농기계은행사업분사’를 신설한다. 또 농기계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지역조합 등을 중심으로 전국 800여곳에 ‘영농관리센터’를 신설한다. 사업본부장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다. 농기계은행사업의 지속성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판매와 수리, 유통망을 갖고 있는 농기계 제조회사와 MOU체결도 추진한다. ‘농기계은행사업’은 ‘영농관리센터’에서 책임운영자를 지정해 임대하거나 농기계서비스센터가 있는 경우 직접 농작업 대행을 하는 등 지역여건에 맞게 다양하게 진행된다. 대상 농기계는 농가의 구입부담이 가장 큰 트랙터, 승용이앙기, 콤바인 등 벼농사용 농기계를 기본운영 기종으로 하지만 지역여건에 따라 사업운영자인 지역조합이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농업인이 보유하고 있는 중고 농기계는 내년까지 내용연수이내 부채가 있는 농기계를 영농관리센터 책임 하에 잔존부채 또는 중고시장 가격으로 우선 매입한다. 농협은 우리나라 농기계가 과잉 공급돼 호당 농기계부채는 824만9천원으로 호당 농업부채 2천138만9천원의 39% 수준에 이르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업공학연구소의 ’08년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ha미만 소규모 경영농가의 경우 농기계를 소유(101만5천원/ha)하는 것 보다 농작업 대행(46만6천원/ha)이 농기계 비용을 54% 가량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 관계자는 “농기계은행사업은 농기계 시장을 소유에서 임대개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라며 “이 사업이 정착되면 농가가 개별로 농기계를 구입할 필요가 없게 돼 농업경영비 경감은 물론 농작업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