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수조사 추진에 “혹시나” 초긴장
계란에 이어 돼지고기 먹거리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감염된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을 잠정 중단하고 전수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돈육업계와 육가공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썼거나 국내산이라도 순대와 같은 간이나 혈액을 주 원료로 쓰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그 공포는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생햄이나 살라미 등 건조숙성제품 들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
E형 간염바이러스의 경우 사람과 동물에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이다.
실제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대형육가공업체는 국내산으로 원료육을 전환하면서 국내산 후지가 3천원에서 3천800원까지 뛰었다.
유통업체 한 바이어는 “살충제 계란도 정부당국에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일주일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일주일 만에 악화됐던 상황을 지켜봤던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대형 육가공업체들은 유럽산 돈육으로 만든 육가공품은 전량 판매를 중단하고 있고, 비가열식품이라고 알려진 베이컨 역시 훈연하고 가열과정을 거쳐 다시 슬라이스를 하기 때문에 비가열식품이라고 표기하는 만큼 가공육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대체소비에 따라 돼지 지육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 소비는 안되고 기대심리로 가격만 올랐다.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이 고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올해 7월까지 수입된 네덜란드산은 1만5천185톤, 독일산은 5만4천35톤이 수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