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계란 공급 과잉…농가별 대책 마련 시급
산지가격 영향…고주령 산란성계 도태 선행 되어야
◆ 동향
1월은 정부의 할인지원 사업으로 계란흐름이 비교적 원활한 분위기였다. 정부는 설 성수기 기간(1/11~2/8) 동안 소비자에게 30% 할인된 가격으로 계란을 구매할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더불어 할인 기간 동안 가격상승 억제를 위해 추가로 30구당 500원 인하를 시행 중이다. 정부의 할인 정책으로 소비자가격이 인하돼 계란소비가 활발했던 반면, 산지가격 변동 폭은 없었다. 오히려 왕란과 잔 알 생산량이 증가해 산지가격은 하락했다.
계란소비가 증가한 것에 비해 산지가격 흐름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1월에 본격적으로 생산에 가담하는 신계군에서 계란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정부의 할인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1월 계란유통 상황은 어렸웠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계청의 2023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 발표에 나왔듯이 산란계 사육수수는 7천720만2천수로 전년대비 4.1%, 전분기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산란성계 도태 물량 감소로 6개월령이 넘은 계군의 사육수수가 증가한 것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AI 발생이 많은 동절기, 산란계농가는 도태보다는 AI로 인한 산지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도태를 미루는 경향이 있고, 이는 매년 동절기마다 반복되는 분위기다. 정부의 방역 책이 과거처럼 살처분정책 기조가 아닌 AI 발생을 대비한 선제적 방역정책으로의 변화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일선 농가들은 동절기 AI를 대비해 사육수수를 확보하려는 생각은 잊어버려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제는 오히려 설 명절 이후 산지가격 하락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자료분석
구랍 12월 산란종계는 11만2천320수로 전월(1만수)대비는 1천23.2%가 증가, 전년(10만8천600수)대비는 3.4% 증가한 물량이 입식됐다. 산란계병아리 판매수는 415만8천수로 전월대비 3.3% 증가, 전년대비7.4% 증가했다. 육추사료 생산실적은 3만1천445톤으로 전월대비 8%가 감소했고, 전년대비는 1.9%가 증가했고, 산란사료는 24만4천560톤이 생산돼 전월대비 1%증가, 전년과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산란노계 도계는 총 229만6천수가 도계돼 전월대비는22.4% 감소했고, 전년대비는 38.6% 증가했다.
◆ 전망
지난 4분기 통계정 가축동향조사 발표에 따라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천700만 수가 넘는 상황이다. 역대 산란계 통계상 가장 많은 사육 마릿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생산량도 증가하고 있고 할인행사가 진행 중이 일선현장에서의 계란 재고는 늘어나고 있어 설 전 계란 산지가격 인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설 이후 계란 생산량 과잉이 점쳐지고 있고 정부의 할인지원 사업도 없어 가격 폭락에 대한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계란가격은 생산보다 소비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하절기 병아리 입식수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상황이고, 이때 입식된 계군들이 올 상반기까지의 계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년 1월도 설 명절 경기가 산지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정부의 할인지원 사업이 없었더라면 가격 하락이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이 주춤한 상황이다. 때문에 여전히 산란계는 사육수수가 많아 올해 상반기 계란 유통흐름은 좋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질병 등)도 없는 상황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설 이후 가격 폭락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가격 하락 폭 조절은 농가의 의지에 달렸다. 경제주령이상의 계군은 도태해야 하며 도태 일정을 잡지 못했다면 환우를 통한 생산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산란계협회 총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