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 경기 평택 일괄사육 전문 ‘성호농장’
인공지능 로봇 포유기로 체계적 송아지 관리
일령·발육상태 따라 어미 대신 포유 알아서 척척
컴퓨터 통해 개체별 영양상태 실시간 확인 가능
번식간격 단축 생산성 향상…노동력도 크게 절감

오성농장은 지난 13년 전 암소 5마리로 처음 축산업을 시작했다. 점점 사육두수가 늘면서 높은 사료값과 일손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낙농 - 전남 나주 ‘세바목장’
사람도 가축도…ICT는 행복을 부르는 기술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위해 로봇착유기 도입

로봇착유기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다. 특히, 목장 승계를 준비하는 2세 낙농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로봇착유기에 대해 듣기도 하고, 고민도 해봤을 것이다.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음에도 로봇착유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보다 낙농가를 착유작업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전남 나주 세바목장 나용재 대표<인물사진>는 로봇착유기를 설치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가족과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목장을 이어받고 일에 매달려 살다보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없었다. 돈도 좋지만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한우로 업종을 전환할까도 고민했었고, 그러던 차에 동료 낙농가로부터 로봇착유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고민 끝에 설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3년 전 목장에 설치한 로봇착유기는 처음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
소들 적응되니 혼자서 90두 관리 거뜬
“기계가격과 부대시설 정비하는 것까지 해서 총 5억 정도의 투자비용이 들어갔다. 처음 3개월간은 무척 고생을 많이 했다. 목장에서 24시간 상주하면서 하루 세 번씩 소를 착유기로 몰아야 했다. 소들도 나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고 나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고생을 헛되지 않았고, 4개월째부터 소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로봇착유기를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이 비용문제다. 우리 목장의 경우 로봇을 설치하고 하루 3차례 착유가 가능해지면서 유량이 두당 3kg정도 늘었다. 그전에는 인부가 1~2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목장 관리가 가능하다. 인건비가 절약되는 부분과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5년 정도면 어느 정도 원금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로봇착유기의 수명이 일반적으로 15~20년 정도 되니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자금운용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큰 돈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경우도 현재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부채가 너무 크면 오히려 목장의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재정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 후 소들이 적응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루 아침에 소들이 달라졌다. 4개월 후 부터는 경산우들은 고생하는 경우가 없었다.
일꾼 항상 1~2명 썼었는데 지금은 나 혼자서도 90두 착유를 거뜬히 해내고 있다. 신경은 쓰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당시에는 무모하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서는 3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장비도 활용따라 가치 달라져
“로봇착유기를 설치해 운용하면서 느낀 점은 어떤 장비도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로봇착유기는 착유작업을 대신하기도 하지만 착유우에 대한 반추, 몸무게 등의 상황을 체크해 알려주기 때문에 개체별 관리가 훨씬 용이하다”며 “로봇이 알려주는 데이터를 목장주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핵심이다. 나에게 맞는 좋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장비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책임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목장에 로봇착유기가 필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내가 로봇을 선택한 것은 목장의 생산성보다도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 때문이었다. ICT라는 것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목장을 하는 사람들이 좋은 기술로 인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면 나는 그것이야말로 ICT가 추구해야할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