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와 종계구분없이 노계출하에 차질을 빚으며 범업계 차원의 수급조절 노력에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계정육업체들의 노계 작업 기피 현상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계열화업체를 포함한 종계와 산란계농장들이 노계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계장 대표는 "유통은 물론 노계정육업체에 직접 말해봐도 지금 상황에서는 노계출하 일정조차 잡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최근의 업계사정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생산에 가담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환우도 할수 없어 난감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육계계열화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육협회의 한관계자는 "상당수 회원사들이 종계 노계출하 대책에 부심하고 있고 협회차원에서도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에 있다"며 "하지만 지금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는 육가공업체 등 계정육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바닥세의 육계가격 지속에 따른 군납도계물량이 크게 늘어나 계정육업체들이 노계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계정육업체 관계자는 "과거처럼 정부지원이 이뤄진다고 해도 노계작업에는 나설수 없는 실정"이라며 "육계가격이 올라야 군납물량이 감소, 노계작업일정도 잡아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최근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육계와 산란계업계는 노계도태 지연으로 인한 수급조절 노력의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자연적으로 도태돼야 할 노계가 계속 병아리 생산에 가담하는 한 현재 범업계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병아리입식감축사업의 효과도 반감이 불가피하다"며 "무엇인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계협회의 한관계자도 "올초와 같은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산란계 노계 도태도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큰알물량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현상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평소 정상적인 노계출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양계수급안정위원회의 노계도태사업이 또다시 전개된다고 해도 계정육업체들의 노계작업 기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지금 당장 별다른 해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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