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본지부장선거철이면 쏟아지는 것이 공약이다. 공약(公約)은 선출직 도전자들이 유권자와 하는 약속(約束)이다. 흔히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약속은 실종되고 공약(空約)만이 남는다고 한다. 표심을 잡기 위해 내놓았을 뿐이란 얘기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실망과 분노를 넘어 심한 자괴감을 느끼곤 한다. 지금껏 정치현장에선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농협중앙회 회장선거가 끝난지 며칠 됐다. 지난 12일 선거에서 후보들은 여러 가지 공약을 쏟아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거공약은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농협중앙회 경제사업의 주식회사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아냈다. 그만큼 지금까지의 농협경제지주가, 또 앞으로 그려질 경제지주가 결코 농업현장에서 환영받을 수 없
김영란 편집국장걱정이 없으면 기쁨도 모른다. 걱정이 있으므로 해서 기쁨의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더 더욱 없다.우리 축산인들 대부분은 FTA 시대에 우리 축산업이 축산강국들로부터 시장을 다 빼앗기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우리 축산이 위축되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수급이 불안정해 가격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 농협 축산경제 조직이 없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한다.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와 같은 걱정이 유비무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작용하면 좋으련만 대체로 그렇지 않은데 문제가 있다. 걱정은 부정적인 것에 대한 신념, 패배에 대한 믿음이다. 이로 인해 자칫 내일의 기회를 망칠 수 있으며 오늘의 시간을 낭비할 수
윤봉중 본지 회장병신년(丙申年) 새 아침이 밝았다.새해 첫날이라고 뭐 다를 것도 없기에 그날이 그날이라고 할 수도 있고 찬란하게 몸단장 하고 다가온 ‘희망의 새아침’도 아닌 마당에 웬 수선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새해 첫 날 아니던가.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우리는 으레 희망을 얘기하기 마련이다.물론 덕담이다. 그러나 덕담 속엔 ‘나’와 ‘우리’ 모두의 소원과 염원도 담겨 있기에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서라도 희망을 얘기하며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하는 한편으로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 새해 새아침이기에 더욱 그런 것이다.한국축산의 희망은 축산인들이 소원하고 염원하는 것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고 축산업과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매일 새
농협축산경제 대표의 갑작스런 공백사태에 대해 협동조합 내부는 물론 많은 축산인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농협 내 한 사업부문이기에 앞서 협동조합 강제통합 이전의 축협중앙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그 수장의 공백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축산대표의 공백이 임기만료와 같은 정상적인 요인이 아니라 사법적 문제에 기인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잇따른 FTA와 축산업을 둘러싼 제반환경의 악화로 인해 안팎으로 거센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축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농협축산대표의 공백은 최대한 신속히 메워져야 하며 후보자 추천과정은 그야말로 공명정대하고 깨끗해야 한다. 지난 14일 오전 농협축산대표 사퇴발표가 나오자 축산관련단체협의체인 ‘축단협’이 당일 오후 전국축협운영협의회로 후임 대표선출 시 단
윤봉중 본지 회장물체가 원운동을 할 때 원의 중심을 향해 작용하는 힘을 구심력이라고 하며 중심을 향해 쏠리는 운동의 중심이 되는 점을 구심점이라고 한다. 반대로 물체가 원운동을 할 때 중심으로부터 바깥쪽으로 작용하는 힘은 원심력이라고 한다.느닷없이 물리용어를 들먹이는 건 이들 용어를 통해 우리 축산업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축산업은 한마디로 원심력이 구심력을 압도하는 산업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중심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보이지 않는다. 비약하면 업계 구성원 모두가 중심적 인물이고 단체라는 단체는 모두 중심단체 같아 보인다는 말이다. 이는 곧 리더십 부재를 의미한다.우리 정부가 농업분야에 사용하는 한해 예산(2016년 기준)은 14조3천681억원이며 축산분야에 사용하는 예산은
김영란 편집국장한국에서 농업·축산업은 무엇인가. 어떤 존재인가. 마치 늙고 병들어 짐이 된 어머니 같은 존재인가. 아님 다른 기업이나 사람들로부터 기부금이나 받으면서 폐만 끼치는 그런 존재인가.한중 FTA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정협의체가 합의한 사항 중 무역이득공유제 대안을 두고 일부에서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서 만든 준조세 운운하고 있다. 언론에서는 ‘준조세 1조…황당한 FTA’, ‘여야정 협잡, 위헌소지…조폭 문화와 다를 바 없어’, ‘이럴 거면 왜 FTA하나’, ‘세계가 웃을 준조세…’ 등등 조롱하고 있다.FTA로 피해를 입는 농축산업 및 농어촌에 지원하기로 한 ‘상생기금’, 10년 동안 1조원의 기업 기부금(?)을 두고 쏟아낸 기업과 일부 언론의 거친 비난들이다.사실 이렇게 만든 것은 정부 아닌가. 정부가 할 일을 기업에 떠맡기면서 갈
윤봉 중본지 회장농협, 지주회사라는 엉뚱한 길로협동조합 정체성 상실 위기 새 회장체제 진로 바로잡으려면 회장 선거 ‘연애 아닌 결혼’ 인식을농협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왔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가 무려 8~9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농협 주변에서는 이른바 2강(强) 1약(弱)이니 하는 등의 선거공학적 계산이 난무한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과 평소 교류가 없는 필자의 과문(寡聞) 탓이겠지만 이들이 농협회장 자리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각오로 선거국면에 임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신이 이 시대 농협에 적합한 인물임을 알리려 부심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을 향해 견마지로를 다 하겠노라며 구애(求愛) 활동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지난 대선 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대선은 짧은 흥분 긴 환멸’이
김영란 편집국장‘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햄·소시지 등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적색육은 2군 발암물질로 발표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대장암 등 발병위험이 18% 높아지고, 매일 100g의 적색육을 섭취할 경우 직장암 위험이 17%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면서 식약처를 비롯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리나라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잘라 말하고 있지만, IARC의 발표를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WHO의 IARC에 묻고자 한다.#질의 1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대로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하면 1년에 18.3kg을 먹는 양이다. 독일인은 1인당 연간 가공육 소비량이 30.7kg이며, 우리나라는
이 준 형 박사(신한바이오켐 연구개발팀)가축분뇨악취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접근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악취발생에 따른 주변인가로부터 발생되는 민원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악취물질로 인해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가 기인한 생산성 저하이다. 이 두 가지 문제들 모두 축산 농가에서는 골치 아픈 문제다. 여름철에 비해 겨울철에는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축사 내 환기조절 관리 소홀로 암모니아 및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가 증가되어 악취가 발생되기 쉽고, 이는 가축에게 피해를 불러온다. 따라서 가축의 피해를 줄이면서 악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접근 방법들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가축분뇨 악취저감을 위한 방법으로 매우 많은 방안들이 제시되어져 왔다. 이온성 흡착방법, 악취물질(VOC, volatile organic carbon)의 희석 등의 물리 화학적 방법과 VOC 분해
김영란 편집국장하루하루 뉴스에는 좋은 소식, 그렇지 못한 소식 등이 늘 상존한다.축산업계는 특히 더욱 그렇다. 하루는 이래서 웃다가 그 다음날엔 저래서 운다.축산식품은 사람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각종 영양소의 보고라는 점도 있다는가 하면 또 다른 이상한 얘기도 들리니 말이다.근데 오늘은 이에 대해 말하려는 게 아니라 배합사료업체들이 축산인들과 상생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는 희소식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가을은 결실의 계절임에 틀림없다.시인 라이너마리아 릴케가 ‘가을날’이란 시에서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 …그들로 하여금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소서…”란 구절이 떠오른다.그렇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다. 여름 내내 우리
신정훈 본지 부장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낙농가들의 고통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와 낙농업계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농가들의 수취가격을 깎아내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모양새다.농가들에게 고통 감수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항상 생산과잉이 지금의 낙농상황을 만든 원흉으로 지목된다. 때문인지 소비자들은 걸핏하면 원유가 남아도는데 왜 우유 값을 내리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과연 그럴까. 농가들이 무작위로 생산량을 마구 늘려 수급불균형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지금 상황의 모든 책임을 고스란히 농가가 져야 맞는 것일까.사실 국내 유제품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소비량은 2012년 335만8천850톤, 2013년 358만2천185톤, 2014년 364만5천665톤, 그리고 2015년 8월까지 257만5천517톤으로 계속 늘고 있다. 유제품 시
김영란 편집국장우리 농축산업계에 협동조합이란 어떤 존재일까. 특히 현장에서 직접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기르는 축산인들에게 협동조합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모르긴 몰라도 협동조합하면 그냥 ‘든든한 동반자’이기만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협동조합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엄연히 협동조합은 기업과 함께 우리 농축산업의 양축으로 양대 산맥임에 틀림없다.이런 협동조합이 잊을 만하면 농협법 개정을 놓고 또 한 바탕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한쪽에서는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을 농업경제부문과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축산업 규모가 얼마인데 합치냐면서 오히려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한다.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교육지원(미래전략부), 농협중앙회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