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경남 김해축협 / 축사지붕 차광제 도포 지원사업
김해축협·김해시,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축사지붕 차광제 도포 지원
누적 107농가·4만6천619평 적용…사업비 75% 지원해 농가 부담 완화
축사 내부온도 2~6℃ 저감…축사 열부하 낮춰 고온 스트레스 최소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폭염의 강도와 지속기간이 갈수록 길어지면서 가축의 사육환경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김해축협(조합장 송태영)이 김해시와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축사지붕 차광제 도포지원 사업’이 고온 스트레스에 대응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김해지역은 지난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10일을 제외하고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고온이 이어졌으며, 이 기간 중 40℃를 넘어선 극한 폭염도 이틀이나 나타났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한우의 적정 사육온도는 10~20℃로, 25℃를 넘어서면 고온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30℃부터는 고온 피해가 본격화돼 사료섭취량 감소와 발육 저하 등 생산성과 직결된 피해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고온환경은 증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비육우가 30~35℃ 이상의 고온에 12일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일당증체량이 약 73% 감소할 수 있으며, 번식우 역시 고온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발정 발현이 약해지고 수태율이 떨어지는 등 번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여름철 축사온도를 낮추는 것은 가축의 생산성을 지키고 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핵심 과제가 되는 셈이다.
김해축협이 추진하는 축사지붕 차광제 도포사업은 차광제를 축사 지붕에 도포해 햇빛에 의한 열 흡수를 줄이는 원리로 지붕 표면온도를 4~10℃, 축사 내부온도를 2~6℃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축사 내부온도 몇 도의 차이가 생산성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가늠해 보면 차광제 도포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김해지역에서 30℃를 웃도는 고온이 나타난 52일 동안 앞서 제시된 일당증체량 감소율이 동일하게 이어졌다고 단순 가정하면, 거세우의 비육기 일당증체량을 0.8㎏으로 봤을 때 한 마리당 약 30.4㎏의 증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지육률 60%로 환산해 8월 거세우 누계 평균 경락가격 ㎏당 2만4천240원을 적용하면 한 마리당 약 44만원의 잠재적인 수취가격 감소 요인에 해당한다.
따라서 축사 내부온도를 낮춰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것은 이 같은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농가의 생산성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필요성에서 출발한 차광제 도포사업은 지난 2년간 누적 107농가, 약 4만6천619평의 축사 지붕에 적용되며 폭염으로부터 농가의 생산성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김해축협은 농가의 부담을 낮추고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평당 2천600원의 도포비용 가운데 김해시가 50%, 김해축협이 25%를 지원하고, 농가는 나머지 25%인 평당 650원만 자부담하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40℃를 넘나드는 폭염이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지금, 김해축협의 차광제 도포사업은 높은 현장 적용성과 효과를 바탕으로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책으로 조명되고 있다.
“선제적·예방적 현장 지원으로 농가 경영안정 지킬 것”
송 태 영 조합장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과 빠르게 달라지는 축산현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은 이제 농가의 생산기반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됐습니다.”
송태영 조합장은 ‘예방 중심의 현장 지원’이 농가의 생산성과 경영안정을 지키는 열쇠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기후변화에 맞춘 선제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송 조합장은 “여름철 고온환경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뉴노멀’로 자리 잡은 만큼 축산현장도 이에 맞춘 상시 대응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사육환경을 선제적으로 개선해 농가의 피해 요인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적인 예로 차광제 도포사업은 대규모 시설투자 없이 기존 축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행정과 축협이 힘을 모으면 농가의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어 현장 적용성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며 “김해축협은 기존의 관행적인 지원방식에 머물지 않고 드론 등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축산현장에 접목해 농가가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지원모델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후변화와 생산비 상승 등 갈수록 복잡해지는 축산여건 속에서도 축산농가가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지키는 것이 조합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사후 수습보다는 예방에 무게를 둔 현장 밀착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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