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추석 명절 수요가 끝난 돼지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명절 연휴를 일주일 앞둔 지난 9월16일을 기점으로 수직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연휴 전날인 지난 9월23일에는 지육kg당 5천307원까지 떨어지며 6천원대 마저 붕괴됐다. 7천35원을 기록했던 지난 9월15일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여만에 지육 kg당 1천500원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명절 시즌에 반복되는 현상이라고는 하나 양돈농가 입장에선 올 추석 돼지가격의 낙폭이 유난히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같은 현상은 명절 연휴 일주일전 1차 육가공업계의 수요가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에서 양돈농가들의 홍수 출하 현상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둘째주 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7만두대에 머물렀던 돼지 출하두수는 9월 셋째주 에는 8만두 중반까지 늘어나며 9월18일(금요일)과 21일(월요일)에는 9만두를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적정 체중에 이르지 못한 개체들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며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더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육가공업계에서는 “명절 직전의 가격이 낮았다기 보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9월 상순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의 돼지가격 흐름이다.
시기적으로 명절 직후에는 돼지고기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 매년 10월 연중 최저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온 이유다. 더구나 급식 및 가공용 원료로 사용되는 일부 부위를 제외하고는 외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절벽’ 현상까지 장기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적어도 수요 부문에서는 돼지가격을 끌어올릴만한 요인은 찾기 힘든 실정이다.
다만 폭염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데다, 올들어 자돈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정도로 자돈 생산량의 감소 추세가 두드러져 온 만큼 10월 돼지 출하량이 늘더라도 그 폭은 예년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당초 예상 보다 지육kg당 200~300원 높게 형성되고 있는 올해 돼지가격 추세를 감안할 때 10월 평균가격은 5천원 후반~6천원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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