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허가의 문 열고, 제품 가치 깨우고, 세계시장 뚫는다
축산업계에는 여전히 남성이 많다. 동물약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여성 직원이 적지 않지만, 여성 임원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우진비앤지에서는 여성이 인허가, 국내 마케팅, 해외 수출 등을 총괄한다. 김사림 RA팀 이사, 신영지 마케팅학술팀 이사, 석영이 해외사업팀 부장 등이 해당부서 팀장이다.
이들은 여성이기 때문에 단점도, 불편한 것도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전문성 등 개인역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소통과 협력에 장점이 있다고 밝힌다.
회사 내에서는 수시로 만나며,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회사 밖에서는 같이 영화를 보며, 화합과 친목을 도모한다. 우진비앤지 ‘여성 삼총사’ 삶과 생각 궤적을 따라가 본다.
김사림 이사 (RA팀)

현 규정 이해 향후 제도 변화 예측 '선제적 대응'
개발부터 생산·품질·영업까지 잇는 조율자
지난 2014년 12월 우진비앤지에 입사한 김사림 이사. 10여년을 훌쩍 넘기는 사이, 그는 현 RA(신규 품목허가, 변경허가, 허가증관리, 재평가·재심사 등) 뿐 아니라 마케팅, 학술 등 폭넓은 업무 영토에서 활약해 왔다.
김 이사는 “동물약품 RA(인허가) 업무는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대상축종, 질병특성, 유사제품, 경쟁규도, 시장규모, 허가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필요시험, 예상비용, 개발기간 등 회사 전략도 고려해야 합니다. 임상시험이 요구될 경우에는 기관선정, 계약, 계획 검토, 일정, 보완 대응 등 전 과정을 두루 파악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규정 변화가 많다. 예를 들어 최근 GMP 선진화, 품목허가 갱신제, 시판 후 안전관리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RA 업무는 현재 규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향후 규정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RA 업무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소통과 협력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좋은 동물약품을 개발했다고 해도, 실제 판매까지 이어지기는 여러 난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RA는 그중 핵심입니다. 더욱이 RA는 개발, 생산, 품질관리, 영업, 마케팅 등 전 업무를 두루 아우르며,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조율합니다.”
김 이사는 평소 꼼꼼한 성격인데다 수의사로서 전문성(기술검토, 문헌조사, 현장자료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동물약품 RA 업무가 자신에게 딱 어울린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특별한 어려움이나 단점은 없다. 오히려 섬세함을 통해 여러 단계로 확인하고, 문제 발생에 바로 조치하는 등 더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 외부기관, 전문가 등과 협업에서도 친밀함이 도움이 된다. 결국, 성별보다는 전문성, 개인역량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이사는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신뢰받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동물약품 업계에 오래 있다보니, 동물약품 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생겨났다. 가능하다면, 경험과 지식을 동료, 후배들과 최대한 나누려고 한다. 향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물약품 산업은 동물건강, 축산업 생산성, 동물복지, 축산물 안전 등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습니다. 개인, 회사, 동물약품 산업은 물론, 동물건강, 축산업 발전, 국민건강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겠습니다.”
신영지 이사 (마케팅학술팀)

제품에 새 가치를 입혀, 시장의 선택을 이끈다
해외시장에서 쌓은 글로벌 역량, 국내 마케팅에 접목
올 1월 우진비앤지에 합류한 신영지 이사.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16년차 베테랑 수의사다.
그는 “늦깎이 수의대생이었다. 당시 대학시절에는 소동물 임상 진료 길만 걸으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막상 진로를 결정하려고 하니, 공무원, 대동물, 실험동물 등 다양한 수의사 업무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중 동물의료에 더 폭넓게 다가갈 수 있는 동물약품 산업 가치와 발전 가능성을 봤습니다.”
신 이사는 “동물약품은 동물건강 뿐 아니라 항생제 잔류·내성 등 사람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 유통, 사용 등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전문적인 수의지식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진비앤지는 ‘동물약품 업계 인생 2막’”이라고 밝혔다.
“홍보, 교육, 기술자료 등 전문지식을 통해 제품 가치를 시장에 전달하는 국내 마케팅·학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신 이사는 “다른 동물약품 회사에서는 쭉 해외수출 업무를 담당해 왔다. 글로벌 무대에서 쌓은 역량을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 접목, 회사 성장과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축산업 현황, 축종별 시장 특성을 깊숙이 파악, 축산 농가 등 고객이 우수 동물약품을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은 물론, 기존 검증된 제품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 접근법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효능·안전성이 뛰어나지만, 빛을 보지 못한 동물약품이 적지 않습니다. 효율성, 신뢰성 등을 각인시킨다면,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회사 성장에 분명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신 이사는 “현장 중심 축산업계 특성 상, 과거에는 유대감 형성 등에서 여성이 다소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성을 갖춘 여성이 더 각광받는 추세다. 성별이 아닌 전문성으로 소통하는 시대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수의사 등 여성 전문인력이 여전히 부족해 출산, 육아 휴직 등을 쓰기에는 애로사항이 다소 남아있다. 경력 단절없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팀원 개개인 성장이 곧 회사 발전”이라며 “나 자신부터 새로운 영역에 대한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팀원 모두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길
석영이 부장 (해외사업팀)

수출 길 발품으로 뚫고, 세계시장 영토 확대 기여
첫선적 기쁨 '이 맛에 수출'...외부환경 변화 능동대응
석영이 부장은 우진비앤지 ‘한우물 맨’이다. 대학 졸업 후 2010년 1월에 입사, 17년째 줄곧 우진비앤지에 몸을 담고 있다.
해외사업팀은 영업, 인허가, 수출, 영업관리 등 해외사업 전과정을 맡고 있다. 지난 2019년 오에스피를 인수한 이후에는 펫푸드 수출까지 업무 영토를 넓혔다.
석 부장은 “해외사업팀장으로, 팀 전체 업무를 조율하고 팀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남미, CIS 지역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마다 허가요건이 다 다릅니다. 환율, 전쟁, 국제정세 등 외부 환경도 많이 받습니다. 수출이라는 것은 걸림돌 연속입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실패해 고개를 떨구는 일도 잦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야 한다. 수많은 발품을 팔고, 수없는 땀방울을 흘려야만, 수출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석 부장은 “이렇게 어렵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도전해 수출에 성공, 첫 선적할 때 기분은 수출맨만이 알 수 있다. 정말 행복하다. 이 맛에 수출 업무를 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수출 업무 특성 상, 팀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변수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팀원이 업무적으로 성장하고, 역량이 향상되는 것에서 큰 보람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진비앤지는 현재 20개국 이상에 수출 중이다. 이에 따라 신규 시장 개척 뿐 아니라 기존 해외시장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 여러 신규 백신 품목허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발맞춰 백신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백신 수출은 다른 제품 대비, 허가가 까다롭고, 오래 걸립니다. 2~3년 후 수출 주력제품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합니다.”
석 부장은 “놓치기 쉬운 부분 등을 한번 더 확인하고, 챙기고 있다. 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거래처와 업무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으로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면서도 “다만, 해외 출장이 잦은 만큼, 워킹맘으로서 충분히 아이를 챙겨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 독립적으로 잘 크고 있는 아이가 참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팀원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며 “이직이 아닌, 회사 안에서 더 능력을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팀원과 해외사업팀을 그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외사업 환경은 계속 변화합니다. 기존 익힌 지식이나 경험이 결코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 수출 확대와 회사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