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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창간기획> 여성이 만드는 변화 - 선우선영 휴브파마코리아 지사장

“과학을 현장의 가치로…전문성으로 산업의 새 길 열 것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ASF백신 연구부터 제품개발까지…과학적 성과는 현장과 연결돼야
R&D 전문성·마케팅 리더십 결합해 동물용의약품 영역 확대할 것
성별보다 중요한 것은 맡은 역할에 임하는 프로페셔널한 자세
여성 후배들 스스로 한계 두지 말고 현장서 경험과 영역 넓혀가길

 

지난 8월 20일 취임한 선우선영 휴브파마코리아 지사장. 그는 여성과 남성 차이를 의식해 본 적은 없었다며, 성별이 아닌 ‘전문인’으로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여성 후배들에게는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영토를 확대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특히 실험실이나 사무실에만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현장 경험을 쌓을 것을 권유했다.
R&D 전문성과 마케팅 리더십을 현장과 결합해 축산업과 동물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선우 지사장. 그가 걸어오고, 걸어갈 삶 행보를 들여다 본다.

 

-수의과대학부터 동물약품 R&D에 관심을 가졌나요.
건국대에서 수의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수의학부에서는 수의사로서 갖춰야할 기본 지식, 소양 등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약리학, 병리학 등이 있습니다. 내과, 외과, 산과 등 수의임상도 익혔습니다.
수의학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는 수의병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특히 조류와 돼지에 대한 질병(바이러스, 세균 등)을 주로 연구했습니다.
석사과정 중 수의과학연구소(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다양한 조류바이러스성 질병을 접했습니다. 뉴캐슬 바이러스에 대한 DNA백신 연구도 그 때입니다.
건국대 류영수 교수님으로부터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지도받으며, 자연스럽게 돼지 질병에 좀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특히 류영수 교수님으로부터 ‘Science and Practice’라는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 가르침은 제 마음에 깊게 자리잡았고, 훗날 학문적 연구를 넘어 실제 산업과 현장으로 시야를 넓히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문가이시기도 한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캔자스주립대(Kansas State University)와 CEEZAD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ASFV를 비롯해 리프트계곡열(RVFV),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유행성출혈성질병바이러스(EHDV), 돼지 인플루엔자(SIV) 등을 연구했습니다.
특히 캔자스주립대 내 생물안전3등급 시설(BRI, Kansas State University, BL3시설)에서 다양한 외래성 질병을 다뤘습니다. 그 가운데 ASF가 있습니다
ASFV 유전형별 병원성을 평가하고, 백신개발에 필요한 기초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백신개발에 나섰습니다. 재조합단백질과 DNA백신의 복합형태입니다.
백신항원 개발과 유효성 평가까지 진행하는 전체적인 연구를 주도하며, ASF 위험성과 백신 개발 어려움을 몸소 느꼈습니다. 아쉽게도 그 백신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연구경험을 통해 2018년 귀국 후 중국에서 발생(2018)과 국내발생(2019) 시, 실제 ASF를 연구한 연구자로서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양돈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수의사로서, 또한 산업의 종사자로서 사명을 다했다는 뿌듯함을 갖게 합니다.

 

-동물약품 업계와 인연은.
앞서 말한 ‘Science and Practice’ 가치 영향이 컸습니다. 감사하게도 양돈 현장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다른 분야 전문가와 같이 양돈장을 다니며, 현장 애로사항과 실제 필요 부분을 파악했습니다. 폭넓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질병 발생 양상에 대한 넓은 분석, 질병 진행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등. 그것을 고려한 연구개발이 필수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과학적 성과가 현장의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연구 분야에서 동물약품 업계로의 전환에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건국대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다수 동물약품 제조사의 백신을 평가하면서 동물약품 업계와 연을 맺었습니다.
본격적인 동물약품 업계에서의 이력은 다국적기업인 한국히프라(HIPRA)입니다. 테크니컬 및 마케팅 매니저로 글로벌 기업의 상업적 전략과 국내 동물약품의 구조와 운영을 파악했습니다.
케어사이드에서는 마케팅 및 연구소 임원으로, 구제역백신의 마케팅 정책을 구성하고 추진했습니다. 특히 연구소의 진단임상팀을 운영하며, 주요 임상 시험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이후 녹십자수의약품의 바이오리서치센터장으로 백신개발을 총괄했습니다.

 

-현재 휴브파마코리아 지사장으로서 계신데.
지난 8월 휴브파마(Huvepharma)코리아 지사장으로 오게 됐습니다.
휴브파마는 확고한 기술력을 근간으로 고사양(High-spec) 제품군을 구성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입니다. 효소제, 사료첨가제, 항생제, 항콕시듐제, 백신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50년 이상의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유럽내 최대 규모 발효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주기에 대한 자체생산과 제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첨단 연구 개발, 정밀 발효 기술, 엄격 품질 기준을 통해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의 기본적인 가치 추구 방향이 제가 오랫동안 지녀온 철학과 그 괘를 같이해 합류를 결심했습니다.
지사장으로서 제 모든 역량과 경험을 발휘해 휴브파마의 동물용의약품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개인적인 포부는 R&D 전문성과 마케팅 리더십을 결합해 정부 기관, 학계, 그리고 현장 농가 모두와 소통하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동물의약 및 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남고 싶습니다.

 

-동물약품 업계에 여성 CEO가 드뭅니다.
개인적으로 연구자 또는 동물약품 업계에서 일하면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의식해 본 적은 없습니다.
스스로를 성별로 구분하기보다는 ‘전문인’으로서 동등하게 생각하며 일해왔습니다. 그러한 태도와 전문성이 외부에도 자연스럽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그래서 여성으로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여성이 드문 산업의 구조에서 여성 수의사로서 더 집중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한 득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성별로 인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얼마나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CEO가 되려면. 여성 수의사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단순히 연구나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복잡한 기술적·과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 잘 연결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해당분야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동물약품의 활용에 대한 판단 즉, 시장의 필요성, 개발 난이도, 시장규모, 산업의 성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와 동물약품 업계에서 일을 하면서 제 핵심적인 태도는 ‘일은 되게 해야 된다’ 입니다. 어려운 상황이거나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을 때, 항상 방향성을 찾고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조언을 할 위치가 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고 본인의 영역을 확대하시길 바랍니다.
실험실이나 사무실에만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현장을 경험하고 산업의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우며 시야를 넓혔으면 합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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