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정부가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절차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축산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국내 쇠고기 시장에서 수입산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브라질산이 가세할 경우 한우는 물론 한돈산업까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브라질 현지에서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검역 기술진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위험분석 절차상 현재 4단계인 ‘가축위생실태 현지조사 및 수입위험평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실사가 곧바로 수입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중단됐던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 논의가 실제 수입 절차로 넘어가는 단계라는 점에서 국내 축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입 쇠고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최근의 국내 쇠고기 시장 흐름은 위기감을 더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7월 쇠고기 수입량은 5만6천톤으로 전년 동월 보다 21.8% 증가했다. 이로 인해 올해 누적 수입량도 30만4천689톤에 이르며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산까지 국내 쇠고기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한우와 한돈산업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더구나 브라질 쇠고기 수입이 현실화되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다른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의 추가적 시장개방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는 것.
2025년 기준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쇠고기 수출량은 연간 500만톤을 상회하고 있다. 브라질만 해도 연간 350만톤을 수출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쇠고기 수입량 약 46만톤의 7~8배에 달하는 규모다.
막대한 생산·수출 기반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브라질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입 쇠고기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때문에 한우와 한돈 등 국내 축산업계는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이 허용될 경우 단순히 수입 물량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경쟁 국가 한 곳만 늘어나는 수준을 넘어 국내 쇠고기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달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호주산 관세 철폐와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 등으로 쇠고기 수입량이 30% 증가할 경우 한우 비육우 가격은 두당 53만2천원, 6~7개월령 송아지 가격은 62만2천원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현재도 수입 쇠고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장개방이 이뤄질 경우 한우농가가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개방 절차와 함께 농가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보완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단 한우산업 뿐 만이 아니다.
한돈산업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돈의 대표적인 대체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소비가 늘어날 경우 한돈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한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이 돼지고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모든 농축산업계와 연대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