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한우조합연합회가 제 역할 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 절실”
연합회는 단순 민간단체 아닌 전국 단위 생산자 경제조직
사료 공동구매·농가 교육 확대…생산비 절감·안정 도모
정책과 현장 잇는 가교 역할…정부 지원·예산 연계 필요
전국의 한우협동조합은 개별 한우농가가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을 농가들이 공동으로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생산자 협동조직이다. 한우농가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큰 설립 목적이다. 쉽게 말해 한우농가들이 힘을 합쳐 생산비는 낮추고 판매 경쟁력은 높이는 한편, 한우산업에서 농가의 목소리를 키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조직된 한우협동조합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 바로 한우협동조합연합회다. 현재 연합회에는 경기한우협동조합, 충남한우협동조합, 전남광주한우협동조합, 경북대구한우협동조합, 충북한우협동조합, 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 대전세종충남한우협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는 개별 조합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국 한우농가의 현장 목소리를 모아 정책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우협동조합연합회 윤두현 회장(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장)을 만나 연합회의 현실과 향후 역할, 그리고 정부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우협동조합연합회가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인 한계다. 연합회가 회원 조합과 농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회원 조합들이 내는 회비만으로는 조직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회비를 받아 직원 급여 등을 지급하고 나면 실제 농가를 위한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많지 않다.
연합회는 일반적인 친목단체가 아니라 한우농가의 생산비를 낮추고 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 단위의 생산자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재원만으로 모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회원 한우조합들이 수행하는 사업 가운데는 개별 농가나 조합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우면서도 한우산업 전체를 위해 필요한 사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사료 구매와 생산비 절감이다.
정부에서도 사료구매자금 등 여러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조합들이 농가를 대상으로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한우협동조합연합회는 사료구매자금의 시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정책사업을 현장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가 정책사업을 추진할 때 현장과 가장 가까운 생산자 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회원 한우조합들의 상황은 어떤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조합원 수가 줄고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서 조합의 역할이 위축되는 곳도 많다. 조합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줘야 하는데, 재원이 부족하다 보니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구조다.
일부 지역은 그나마 사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모든 조합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합이 살아야 조합원 농가도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한우산업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연합회 차원에서는 어떤 역할을 강화해야 하나.
“개별 조합이 하기 어려운 사업을 연합회가 함께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료 공동구매나 정책자금 활용처럼 규모를 키울수록 농가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또 농가 교육과 생산성 향상, 경영 개선 등도 연합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다. 농가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연합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우자조금을 통해 연합회가 농가 교육을 수행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개별 조합의 역량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들을 연합회 차원에서 묶어내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결국 연합회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단순히 운영비를 지원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한우산업을 위해 연합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정부가 인정하고,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사업과 예산을 연계해 달라는 것이다.
한우조합은 현장에서 농가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조직이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도 농가가 실제로 체감하지 못하면 정책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합회와 지역 한우조합이 정책을 현장에 전달하고, 농가의 요구를 다시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생산비 절감이나 농가 경영 안정과 관련된 정책은 현장 조직을 통해 추진할 경우 농가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합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에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한우협동조합연합회를 단순한 민간조직으로만 보지 말고 한우산업의 중요한 생산자 경제조직으로 봐줬으면 한다. 농가가 어려울 때 조합이 역할을 해야 하고, 조합이 역할을 하려면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높고 한우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농가 개별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가들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한우협동조합연합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조합들이 농가를 위해 실질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 결국 조합이 활성화돼야 농가가 혜택을 받고, 농가가 안정돼야 한우산업도 지속될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