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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래 한국 축산은 누가 할 것인가 ?<상>

함 영 화 대표 <(주)애그리로보텍>

  • 등록 2026.08.19 11:22:28

[축산신문]

 

 

스마트축산 인재도, 육성 체계도 ‘부재’

우리 축산업은 국민의 단백질 공급과 농촌경제를 지탱해 온 핵심 산업이다.
이러한 한국 축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축산 현장에서 첨단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 육성이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육성 체계 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게 현실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정밀사양 및 스마트축산 확산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그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 적용할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 인프라는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농업계 고등학교와 축산 관련 대학의 교육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K-축산 ‘구조적 한계’
사실 한국 축산업은 규모의 경제와 위생관리 수준에서는 상당한 성장을 이뤘지만, 구조적인 취약성은 여전하다.
사료 원료 대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 국제 곡물시장 가격과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보니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 배합사료 가격이 오르고, 이는 곧바로 축산물 생산비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취약한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축산 부문의 스마트팜 시설 및 장비의 국산화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관련 기업 다수가 영세해 기술 고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정부의 정책 검토 과정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스마트팜이라는 이름의 설비는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정작 그 설비를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데이터를 해석해 사양관리에 반영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스마트팜을 운영 중인 농가의 상당수가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한 조사 결과(축산분야 56.8%, 2023년 조사)는 우리 축산업이 ‘하드웨어는 있으나 소프트웨어는 없는' 반쪽짜리 스마트화에 머물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또 하나의 생산성 제약 요인 ‘고령화’
여기에 더해 축산 현장의 인력 고령화도 생산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젊은 인력의 유입이 정체된 상태에서 기존 종사자들의 은퇴가 이어지면, 축적된 사양관리 노하우가 다음 세대로 제대로 전수되지 못한 채 단절될 위험성이 크다.
여기서 발생하는 격차는 단기간의 설비 투자만으로는 좁히기 어려우며, 결국 그 설비를 다루고 개선해 나갈 사람에 대한 장기적 투자가 뒷받침 돼야만 좁혀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국내 축산의 경쟁력은 사료 등 원가 구조의 대외 의존성과 기술을 다룰 전문인력의 부족이라는 이중의 제약 속에 놓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스마트축산 장비를 도입해도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의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선진국, 자격 갖춰야 축산 진출 제도화
우리보다 앞서 농업·축산의 전문화를 이룬 선진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농장을 책임진다'는 원칙을 제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마이스터(Meister)’ 제도다. 독일에서는 직업학교의 이론교육과 산업체 현장의 유급 실습을 병행하는 이원화 교육을 거쳐 ‘게젤레(Geselle)’ 자격을 취득하고, 이후 최소 3년 이상의 현장 경력을 쌓은 뒤 다시 ‘마이스터슐레’에서 경영, 법률, 교육학 과정까지 이수해야 마이스터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이 자격은 단순한 기술 숙련도 인증을 넘어, 후학을 가르치고 창업하며 경영할 수 있는 종합적 역량을 공인하는 제도로 기능한다. 농업 분야 역시 이 이원화 교육 체계 안에 편입되어 있어, 축산 농장을 운영하려는 사람은 이론과 현장실습을 모두 갖추도록 요구받는다.
이러한 자격제도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진입장벽을 통해 무분별한 창업을 걸러내는 대신 준비된 인력만이 산업 진출을 유도, 산업 전체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유지한다.
둘째, 산업체·생산자협회·교육기관이 교육과정의 관리와 통제에 실질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현장의 최신 기술과 경영 노하우가 교육 내용에 신속히 반영된다. 우리나라의 축산 교육이 학교 안의 이론 수업 중심으로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이들 국가에서는 산업 현장이 곧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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