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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꽃꿀인가, 감로꿀인가…수입산 ‘아카시아꿀’ 표시 논란,

베트남산 상당수 감로꿀 추정…국산 꽃꿀 시장 악영향 우려
업계 “수입꿀 종류·원료 표시 의무화…소비자 알 권리 보장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포커스: 수입 벌꿀 표시제도 개선 목소리 고조

 

국내로 수입되는 베트남산 벌꿀 상당수가 일반적인 꽃꿀이 아닌 감로꿀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벌꿀 표시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봉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양봉업계에 따르면 꽃꿀과 감로꿀은 모두 천연벌꿀에 해당하지만, 원료와 생성 과정, 성분 및 품질 특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현행 원산지 중심의 표시에서 벗어나 벌꿀의 종류와 주요 채밀 원료까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에서 ‘아카시아꿀(Acacia Honey)’로 유통되는 벌꿀 가운데 상당수가 목재와 펄프 생산을 위해 대규모로 조성된 아카시아 조림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아까시나무 꽃을 통해 생산되는 꽃꿀과 달리, 아카시아 나무의 수액이나 수액과 관련된 감로를 꿀벌이 채집해 생산한 감로꿀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양봉업계는 이 같은 특성 차이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산 감로꿀이 국내에서 ‘아카시아꿀’이라는 명칭으로 유통되면서 국산 꽃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가격 차이가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산 감로꿀은 생산비와 유통가격이 국산 꽃꿀보다 크게 낮으며, 일부 물량의 경우 1kg당 1달러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이 큰 벌꿀이 국내에서 국산 꽃꿀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아카시아꿀’ 명칭으로 유통될 경우 소비자가 제품의 원료와 종류, 생산 방식의 차이를 명칭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순히 ‘벌꿀’ 또는 ‘아카시아꿀’이라는 명칭과 원산지만 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꽃꿀인지 감로꿀인지 벌꿀의 유형을 명확히 표시하고 주요 채밀 원료까지 함께 표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기준에서도 꽃꿀과 감로꿀은 서로 다른 유형의 벌꿀로 구분된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벌꿀을 꿀벌이 식물의 꽃에서 얻은 분비물이나 식물의 살아 있는 부분에서 나온 분비물, 또는 식물의 수액을 먹는 곤충의 분비물을 채집해 가공한 천연 감미료로 정의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벌꿀 기준에서는 꽃꿀(Blossom Honey)과 감로꿀(Honeydew Honey)을 구분하고 있다.
국제양봉연맹(APIMONDIA)에서도 꽃꿀과 감로꿀을 별도의 유형으로 구분한다. 꽃꿀은 식물의 꽃에서 분비되는 꿀을 주요 원료로 하는 반면, 감로꿀은 식물의 분비물이나 진딧물·깍지벌레 등 흡즙성 곤충과 관련된 감로를 꿀벌이 채집해 생산하는 벌꿀로 설명된다.
업계는 국제적으로도 꽃꿀과 감로꿀을 구분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천연벌꿀’이라는 포괄적인 표시만으로 그치기보다 꽃꿀인지 감로꿀인지, 또 어떤 원료에서 생산된 벌꿀인지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표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업계는 꽃꿀과 감로꿀 가운데 어느 한쪽의 우열을 가리자는 취지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두 유형 모두 천연벌꿀에 해당하지만, 원료와 생성 과정에 따라 맛과 향, 성분 특성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스스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봉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원산지 표시와 함께 벌꿀의 유형과 주요 채밀 원료를 의무적으로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입 벌꿀 유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꽃꿀과 감로꿀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표시체계를 마련해야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벌꿀 유통시장의 투명성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는 특정 벌꿀의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이 구입하는 벌꿀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원산지뿐 아니라 벌꿀의 종류와 주요 채밀 원료까지 명확하게 표시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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