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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저지종 관심 높지만 산업화는 ‘제자리’

국내 1천218두 사육…절반 이상 유가공업체·기관에 집중
산유량 감소에도 별도 원유가격체계 없어 농가 참여 저조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저지유 특성 반영 전용 집유·가공·유통 인프라 구축 시급

 

국내 낙농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으로 저지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화는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저지종은 일반 홀스타인종보다 유지방과 유단백 함량이 높아 유제품 생산에 적합한 품종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 당진낙농축협, 제주우유 등은 저지유를 활용한 우유 및 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전북 임실군 등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내 낙농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지종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0년대 초반부터는 정부 주도로 저지종 사육기반 확대를 위한 유전자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가 참여율 저조로 국내에서 저지종 사육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2010년 수정란으로 국내 첫 도입된 저지종 사육두수는 현재 103곳의 농가·기관에서 1천218두(7월 15일 이력제 기준)를 사육하고 있다.
이 중 서울우유협동조합 양평연구소가 177두, 경기도축산진흥센터 72두, 당진낙농축협 64두, 축산과학원이 122두, 다인축산영농조합법인 191두로 전체 사육두수의 51.3%가 개별 농가가 아닌 유가공업체, 기관 등에 집중돼 있다.
개별 농가의 경우 임실 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치즈 제조나 목장형유가공을 통해 저지유를 자체 활용하는 사례가 일부 있을 뿐이다.
경기도 지역 농가는 지자체에서 유대를 일부 보전해주지만 저지종 전용 목장에서 실착유한 원유만 납유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인해 현재 농가 2곳만이 참여하는데 그치고 있다.
결국 나머지 목장들은 저지종을 사육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일반 원유와 동일한 유통체계에 편입되는 실정이다.
이는 저지종 산업화의 기본 전제인 사육기반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가가 홀스타인을 저지종으로 대체할 경우 개체당 원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소득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별도의 원유가격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저지유의 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집유·가공·유통체계가 충분히 마련되지 않으면서 농가들의 사육 확대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안성의 한 농가는 “저지종 산업화와 관련한 공청회, 학회 등 이미 여러 자리에서 별도의 원유가격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정부도 이 사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련된 것이 없다”며 “그 사이 유대체계 개편으로 유지방 인센티브 구간이 낮아지면서 저지종의 경제성이 오히려 떨어졌으며, 제도적 장치가 미진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서 농가들의 기대와 관심도 식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젖소 품종 중 저지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이며, 최근 미국에서는 12%까지 올라섰다. 이는 소비 트렌드가 프리미엄 유가공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우유 소비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유가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저지종 산업화는 필요한 정책”이라며 “저지유의 가치를 반영한 원유가격체계 마련을 통해 농가들이 합리적으로 사업 참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동시에 유통·가공 인프라 연계 전략까지 명확히 제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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