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 성 원 교수(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들어가며
지난 이야기에 이어 우유 1리터당 생산비를 저감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우유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이상인 비목의 비용을 저감해야 그 노력이 실효성이 있으며, 이러한 비목에는 사료비, 자가노동비, 가축상각비, 농구비가 있다. 또한 지난 원고에서의 결론은 우유 생산을 위해 최소한의 노동력 또는 스마트 장비를 포함한 시설 및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자가노동비 또는 농구비의 절감을 통해 우유 생산비를 줄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본 고에서는 우유 생산비의 약 8%를 차지하는 가축상각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가축상각비란?
가축상각비는 고정자본(즉,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경산우)의 가치를 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수의 나라에서 정액법을 이용하는데, 이는 젖소의 취득원가(기초가액)에서 젖소의 잔존가액을 차감한 금액을 내용연수 동안 매년 동일한 금액으로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가데이터처 생산비 조사에서 젖소의 기초가액은 지난 3년간 초산우의 거래 가격의 평균으로, 젖소의 잔존가액은 지난 3년간 노폐우의 거래 가격의 평균으로, 내용연수는 3년으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초산우와 노폐우의 거래 가격이 각각 370만 원과 130만 원이라면 경산우의 상각비는 총 240만 원이며, 이를 80만 원씩 균등하게 나누어 3년간 비용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실제 국가데이터처에서 우유 생산비를 계산할 때에는 이렇게 산출한 연간 가축상각비를 경산우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가축상각비를 저감하려면?
직관적으로 생각해서 가축상각비를 줄이려면 계산식의 변수를 공략해야 한다. 즉, 초산우 가격을 낮추거나, 노폐우 가격을 높이거나, 내용연수를 늘리면 된다. 초산우와 노폐우의 가격은 시장 거래 가격이므로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5년간 초산우와 노폐우의 월별 가격은 각각 평균 353만6천 원(318만9~375만8천 원), 129만6천 원(104만2~156만5천 원)으로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었으며 두 가격은 함께 증감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사료비와 사양관리 방법의 개선을 통해 젖소 육성우의 사육 비용을 낮출 수 있다면, 초산우의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초산 월령을 줄이면 육성 기간이 그만큼 단축되어 사료비가 절감되고, 이는 사육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내용연수의 증가도 가축상각비 저감에 도움이 된다. 지금의 내용연수는 젖소가 평균 3.4산까지 착유한다는 가정하에 3년으로 정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경산우의 도태율 감소로 인해 경제수명이 증가하여 내용연수가 4년으로 연장된다면 어떻게 될까? 앞서 든 예에서 240만 원을 3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4로 나누게 되므로 가축상각비는 8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25% 감소하게 된다. 이는 우유 생산비를 2% 감소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도태율 감소와 경제수명 증가를 통해 평균 산차를 늘리려는 시도는 계속 있었으나 실효성 있는 성과는 얻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경제수명의 증가는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난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전체 선발, 사양관리와 병합된 인공수정 및 수정란 이식 기술의 발달로 젖소의 경제수명 연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경제수명을 늘려 4산 이상 개체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비단 가축상각비만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산유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젖소의 산유량은 4, 5산에서 최고조에 다다른다. 따라서 4산 이상인 개체가 많으면 두당 산유량이 증가하므로 우유 생산량의 증가 또는 사육 두수의 감소로 인해 우유 생산비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맺으며
가축상각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젖소를 싸게 키워 오래 우유를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 즉, 젖소 육성우의 사육 비용 절감과 젖소의 경제수명 연장을 이루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양관리와 번식관리 기술의 연구 개발 및 현장 적용을 위한 정부의 연구비와 지원금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개별 농가도 번식관리의 개선에 조금 더 노력을 들인다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발정 탐지 및 수정의 효율을 높여 초산 월령과 공태일수를 줄인다면 가축상각비도 줄이고 사료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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