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고령화·경영난에 암소 감축·폐업 가속…송아지 생산기반 약화 우려
번식우 지원·조사료 기반 확충·청년 축산인 육성 등 다각 대책 시급
한우산업의 기반 역할을 하는 번식농가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현장에서는 고령화와 경영난으로 암소 사육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하는 농가가 늘면서 ‘한우산업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사육두수 조절 과정에서 번식우 감축이 이어졌었다,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소규모 번식농가 이탈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 특히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농가는 분만 관리와 개체 관리 등 노동 강도가 높고 수익 변동성까지 커 고령농을 중심으로 폐업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현장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예전에는 암소 몇 마리라도 키우며 송아지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사료비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유지 자체가 어렵다”는 토로가 나온다. 여기에 농촌 고령화까지 심화되면서 송아지 분만과 질병 관리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축사를 정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번식기반 약화는 단순한 농가 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송아지 생산 농가가 줄어들 경우 몇 년 뒤 비육농가가 입식할 송아지 자체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송아지 가격 강세 역시 공급 감소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의 송아지 가격 상승세를 두고 “당장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위험 신호”라고 진단하고 있다. 번식 기반이 무너지면 향후 송아지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이는 곧 비육농가 경영 불안과 한우 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송아지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비육농가의 입식 부담이 커지고 생산비 상승 압박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후계농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한우농가 특성상 초기 투자비 부담이 큰 데다 노동 강도가 높고 악취 민원, 환경 규제 등까지 겹치면서 젊은 세대 유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힘들게 축사를 운영해도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자식에게 축사를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가격 대응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한우 번식기반 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번식우 지원 확대와 조사료 생산 기반 강화, 스마트 분만관리 시스템 보급, 청년 축산인 육성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 관계자는 “단기 가격 대응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번식기반 유지”라며 “번식우 지원 확대와 조사료 기반 강화, 스마트 분만관리 보급, 청년 축산인 육성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