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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작황 회복에도 양봉농가 시름은 여전

수입 벌꿀 증가세·소비 부진 여파 가격 하락 우려 커져
수매·비축제도 도입 등 안정적 수급관리 체계 구축 시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해 벌꿀 작황이 모처럼 기대치를 웃돌면서 양봉농가의 경영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산비 상승과 수입 벌꿀 증가, 소비 부진 우려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생산량이 증가하더라도 소비 둔화와 수입 벌꿀과의 경쟁에 취약한 국내 양봉업의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대량으로 유입되는 수입 벌꿀은 국내 양봉농가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국내 벌꿀 유통 구조는 직거래 비중이 약 70%에 달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농가 수익이 크게 흔들리는 특성을 보인다. 더욱이나 소비 부진까지 겹칠 경우 경영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 때문에 올해처럼 벌꿀 생산량이 많이 늘어나도 양봉농가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공급이 급증하면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판로 확보 경쟁까지 심해져 오히려 농가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양봉 산업은 작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격 불안과 수익성 악화가 반복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생산 안정화 지원과 함께 수입 벌꿀에 대한 품질 관리 강화, 유통 구조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또한 국산 벌꿀의 브랜드화 및 소비 기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안정적인 벌꿀 유통 시장 구축을 위해서는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 구조 개선과 품질 인증 및 이력 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국산 벌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생산량 변동에 따른 가격 불안정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 마련도 요구된다.
가령 벌꿀 생산량이 과잉일 경우 정부가 일정 물량을 매입·비축하여 시장 공급을 조절하고, 반대로 생산량이 부족할 경우 비축 물량을 방출함으로써,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수급 조절 기능’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공공 비축 및 시장 조정 체계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으로, 수급 안정 기능을 민간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더군다나 벌꿀류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량의 ‘저온 저장고’ 시설이 꼭 필요한 만큼, 해당 설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농산물 비축 체계에 벌꿀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본래 정부가 담당해야 할 저장 및 유통 기능을 민간이 사실상 대신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러한 역할을 한국양봉농협이 상당 부분 떠맡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벌꿀은 생산량 변동 폭이 큰 만큼 수매와 비축을 통한 시장 조절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정부 당국이 민간에 과감한 재정 지원을 통해 수매 및 비축 기능을 더 체계적이고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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