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장내미생물 영향 주목…한국형 진단 기준 재정립 필요
우유 회피 인식 벗어나 발효유·기능성 제품 확대 기대
한국인의 유당불내증 유병률이 기존 통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우유 섭취에 대한 인식과 기준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 의뢰로 단국대학교 연구팀이 수행한 ‘한국인 대상 유당불내증 유병률 및 분포 조사’에 따르면, 전국 14~59세 남녀 623명을 대상으로 유당불내증 유병률을 추적한 결과 약 31.9%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에 널리 알려진 ‘한국인 75%가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다’는 통념과 큰 괴리를 보여주는 결과다.
실제 ‘한국인 75% 유당불내증’ 수치는 1900년대 후반 이뤄진 연구서 나온 데이터로 당시 연구는 지역, 연령 표본수가 국한된데다, 일일 우유권장량(400mg)에 포함된 락토오스 함량의 두배인 40g 이상을 섭취 후 진행한 호기검사 결과로 진단 정확성과 유병률 추정의 한계가 분명했다.
이에 연구팀이 위장관 증상을 중심으로 임상진단을 통한 유당불내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31.9%만이 유당불내증 양성 판정을 받은 것.
또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중 39.3%가 유당불내증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부분이 발현 빈도가 낮고, 증상에 있어 일상생활이 가능한 경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유당불내증의 생리적 진단 지표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호기검사에선 증상점수와 수소발생간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장내미생물분석에선 특정 균주에 따라 가스생성에 차이가 발생, 당 발효성 균주와 특정 대사경로 활성화 등 미생물 총의 구성 및 기능적 변화가 관찰돼 한국인 유당불내증의 진단 기준 정립과 식이 조절 가이드라인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다만, 단면적 연구로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고, 실험군 규모의 제한, 배제기준의 미비 등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해, 향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 및 식이 중재 실험을 통한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과거보다 변화된 식습관과 유당불내증에 대한 인식 향상을 반영하는 최신 수치로서 의미가 크다.
국내 우유 소비 감소 흐름과도 맞물려, 기존의 ‘유당불내증=우유 회피’라는 과장된 인식에서 벗어나 우유 섭취를 둘러싼 기준이 보다 과학적이고 유연한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시점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우유섭취 증진을 위해 ▲소량씩 자주 섭취, 따뜻한 우유섭취 ▲락타아제활성 프로바이오틱스 및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치즈·요거트 등 발효유제품섭취 대체 ▲우유 활용 고부가가치 신제품개발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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