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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인터뷰>경기 안성 ‘자립A목장’ 조원일 대표

소통으로 노하우 전수…현장지도 큰 성취감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분야 최고의 장인 44명을 제4회 농업마이스터로 지정했다. 농업마이스터란 각자의 분야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소양 등을 갖추고 농업경영, 기술교육, 상담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 전문 농업경영인을 뜻한다. 특히, 올해에는 자립A목장의 조원일 대표(경기 안성)가 충북낙협 오종권 조합장과 함께 낙농분야에서 최초로 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조원일 대표를 만나 낙농분야 농업마이스터가 되기까지의 스토리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식품부산물 활용 발효사료 개발로 수익성 크게 개선
두 차례 도전…낙농업계 첫 농업마이스터 선정 쾌거


조원일 대표는 아버지가 경영하던 목장을 이어받은 낙농 후계자이다. 1983년부터 목장을 해오던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낙농과 가까워졌고, 한경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목장을 물려받아 경영을 해온 것이 벌써 23년이 됐다고 한다.
조 대표가 목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문제는 목장의 수익성이었다. 목장의 규모는 한정적인데 무작정 쿼터만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던 조 대표는 수송아지 비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 대표는 “수송아지도 목장을 경영하면서 생기는 자원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수송아지를 그냥 판매하기보다는 체계적으로 키워 고품질의 육우로 생산한다면 목장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에 조 대표는 수송아지 육성프로그램을 스스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자가 사료를 개발해 급여한다면, 생산비 부분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수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조 대표는 제빵 부산물, 호미박, 비지, 맥주박 등의 식품부산물과 함께 자가 조사료, 발효균을 첨가해 발효시킨 TMF사료 개발에 성공했다. 
조 대표는 “식품부산물을 목장에서 사료로 이용하기 위해 산업처리물 처리업 등록을 완료하고, 부산물을 선정할 때, 원료공급이 지속적으로 될 수 있는지, 영양대비 경제성이 우수한지를 고려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부산물을 이용한 저렴한 발효사료 덕분에 사료비 절감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자립A목장은 현재 착유우 40두, 육우 120두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발효사료를 육우에게는 전량 공급하고, 착유우도 육성우 시기에 급여함으로써, 사료비가 육성우는 34%, 착유우는 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장설비 개선을 통해 착유우에게도 발효사료 급여가 가능해진다면, 사료비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2015년 기준 전국 육우 출하 도체중이 420kg인데 비해, 자립A목장의 육우는 470kg에 달했으며 2등급 이상 출현율도 87.5%로 전국 평균 53%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거뒀다.
목장에서 생산하는 우유 또한 3년 연속 1등급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후에도 조 대표는 낙농에 배움은 끝이 없다는 생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좀 더 쌓기 위해 들어간 경기 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2015년부터 2년간 교과과정을 수료하면서, 전문적인 농업경영인으로 거듭나고자 낙농분야 농업마이스터 도전에 나섰다고 한다. 
조 대표는 “2017년 제 3회 농업마이스터 선정심사에서 1차 필기시험과 2차 PPT발표까지 순조롭게 통과하고 현장심사만 남아있었는데, 현장심사 날 오전까지도 작동하던 소독시설에 문제가 생겨 안타깝게 탈락했다. 2년이 지난 후 심기일전하여 재도전을 한 끝에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업마이스터로 선정 된 후, 조 대표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전문 농업경영인으로서 농가들을 지도하는데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농업마이스터 제도가 도입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보완을 해나가야 할 단계이지만,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만 잘 한다면 축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교육에 나가보면 다들 현장에 있는 농가들이다 보니 공감대가 쉽게 형성된다. 노하우 전수에도 당연히 힘쓰겠지만, 농가들과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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