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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농가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에선… “멧돼지 잡으랬더니, 집돼지 살처분 하나”

국경검역 실패 ‘보상’ 아닌 ‘배상’ 이뤄져야
공문에 ‘고립’ 명시…“농가 국민취급 못받아”
“정부, 산업 보호 위한 살처분기준 마련해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 5일 정부 세종청사앞에서 개최된 철원한돈농가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는 ASF 방역정책에 대한 반감이 극에 이른 경기·강원북부지역 양돈농가들의 시각을 여실히 드러냈다.
/본지 3325호 1면, 3면 참조
수매·도태가 진행되고 있는 연천은 물론 “언제 전 지역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내려질지 모른다” 는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양주와 포천 양돈농가들까지 동참, 한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했다. 
철원ASF비상대책위원회 이재춘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농장별 철저한 차단방역을 통해 지금까지 한 건도 ASF가 없었을 뿐 만 아니라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도 문제 없었다”며 “하지만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희망수매를 가장한 방역당국의 강제 살처분 조치에 생존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야생멧돼지를 잡으랬더니 집돼지를 잡고 있다”고 성토했다.
연단에 오른 양돈지도자들도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어조로 정부를 겨냥했다.
대한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이날 연대발언에서 “예방살처분에 대한 정부 입장변화와 국민적 여론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한 결과지만 포천농가 집회를 만류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던 것 같다. 그런데도 강화와 김포 전지역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숙소에서 혼자 울기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하태식 회장은 이어 “그러나 철원은 다르다. ASF가 발생하지도 않은 지역의 돼지를 묻는다는건 절대 수용할 수 없다. 더구나 ‘특단의 대책’ 이라면 ‘특단의 보상’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법률로 보장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돈협회 장성훈 감사는 “방역당국은 ‘철원 고립’ 이라는 표현까지 공문에 서슴치 않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경검역 실패에 따른 것인 만큼 정부 방역정책으로 인한 농가 손실은 ‘보상’ 이 아닌 ‘배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 지역의 살처분 농가들도 정부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전날(4일) 농장의 예방적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는 한돈협회 이준길 이사는 “바이러스가 수십km를 날아가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묻으라는 건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연천돼지의 살처분을 막기 위해 정부세종청사를 세 번 찾았다. 그때 마다 느낀 게 그들에게 우리(양돈농가)들은 국민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대회장을 찾은 양돈수의사도 이들 양돈농가들과 뜻을 같이했다.
한별팜텍 이승윤 원장은 “방역은 양돈산업 보호가 목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광범위 살처분이 아닌  농가별 대응으로 즉각 전환하는 등 양돈산업 보호를 위한 방역대와 살처분 기준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원ASF비대위는 이날 대회에서 드러난 양돈농가들의 입장을 농식품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