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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학계 거목 한인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불모지 축산·사료학 선진국 수준 발전 선도
퇴임 후 후학 양성 위한 열정의 기부활동 귀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국축산학계의 거목 한인규 서울대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4년 경북 성주 태생인 고 한인규 교수는 평생 식품,동물생명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매진,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축산·사료학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956년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5년부터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교수로 부임해 2000년 정년 퇴임때까지 35년간 후학을 양성, 수많은 제자들이 축산업 각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동물영양학’, ‘사료자원핸드북’ 등 축산학 및 영양사료학 분야의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보급하기 위한 저서만 111권에 달할 정도. 화학분석법과 실험동물 사육기술 등 선진기술의 한국 도입을 주도하면서 국내외 학술지에 실린 학술논문도 총 670편에 이른다.
특히 서울대 농생대 최초의 민선학장으로 1991년부터 3년간 활동하면서 수원에 있던 서울대 농학캠퍼스를 지금의 관악캠퍼스로 옮기는 한편 농과대학의 명칭을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바꾸기도 했다. 세계은행의 교육차관을 얻어 6천만 달러의 연구용 기자재를 서울대를 비롯한 12개 국립농과대학에 배정하며 연구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 
지난 2001년에는 3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으로 취임, 경기도 성남에 한림원 회관을 짓고 준공식에 6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하는 등 과학기술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당시에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회관 건설의 국고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국축산학과 축산업의 위상제고에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아세아태평양축산학회(AAAP) 창립을 도모하고 국제학술지를 창간해 SCIE급 학회지로도 육성시킨 것은 물론 1993년에는 세계축산학회장으로 선임되며 8차 세계축산학회를 서울대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1년 한국과학상, 2000년 대한민국 녹조훈장, 2006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상 등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25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후학양성을 위한 기부천사로서 명망도 높았다. 민선학장 시절인 1991년 사재 1억원을 출연해 농업생명과학 및 대학 발전에 공헌한 후배 교수에게 수여하는 상록연구대상을 제정한데 이어 2000년 정년 퇴임 후에는 8억원을 기부, 목운(한인규 교수의 아호)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1억원을 출연해 ‘서울대 상록문화재단’을 설립, 우수 농생대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고 한인규 교수는 지난 3일 충남 천안공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미망인 김명숙 여사와의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