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종합

ASF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여야

식탁 위 국내산 돼지고기 ‘안전·안심’ 소통 총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소비자 막연한 불안감에 기피…대체 수요 확산
가격 폭락에도 소비 안 돼 양돈농가 적자 심화
업계 ‘안심 프로모션’ 대대적 펼쳐 거부감 해소
정부 주도 소비 독려…소비자값 연동 강화돼야


“우리 매장은 당분간 수입 돼지고기를 제공하겠습니다.” 경기도 내 한 대학교 식당에 붙어있는 홍보문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괜한 불안감에 학생·교수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쓰지말아 달라고 요구해 부득이 수입 돼지고기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해당 매장 영양사 설명이다.
이렇게 학교급식에서는 최근 돼지고기 사용을 외면하고 있다. ASF 후폭풍이다.
특히 대다수 초·중등학교는 학부모 요청에 따라 이미 닭고기 등 다른 대체육으로 갈아탔다.
학교급식 뿐이 아니다.
식당, 마트, 식자재 등 가리지 않고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들 모두 평소 대비 절반 소비만 돼도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축산물 가공·유통 업계는 예전(2010년, 2014년) 구제역 때에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이번이 여태껏 겪어본 역대 최고 불황이라고 토로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가격마저 뚝 떨어졌는데도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없다고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추석명절 전만해도 지육 Kg당 4천500원 선에 형성되던 돼지고기 도매시장 가격이 ASF 발생 이후에는 3천원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가격하락 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농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 큰 우려는 가격하락을 활용해 대형마트에서 대대적 할인행사에 나섰음에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돼지고기 소비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만으로는 풀어낼 수 없을 만큼, 소비불황 골이 깊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축산인들은 과거 구제역, 고병원성AI가 처음 국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이번 역시 ASF에 대한 오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뉴스 때마다 ASF가 나오면서 ‘이 시기 굳이 돼지고기를 먹을 필요있나’라는 소비자  불안심리가 팽배해졌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간 이외에 ‘백약처방이 무용지물’이라는 자조섞인 푸념이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축산인들은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처지다”라며 특단대책을 서둘러 가동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때를 놓칠 경우 자칫 어렵게 일궈놓은 국내산 돼지고기 시장을 수입쇠고기 등 외국산 축산물에 통째로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등’을 켜고 있다.
그 방법으로는 우선 ‘안전’ 프로모션을 제시하고 있다.
한 축산물가공 업체 종사자는 “TV, 유튜브 등에 유명인이 돼지고기 먹는 모습을 자주 노출시켜야 한다. 그를 보는 자체만으로도 불안심리가 해소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른 가공업체는 “정부 차원에서 학교급식 등에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을 독려하는 공문을 시달해야 한다. ASF가 사람에 전염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감염된 돼지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 알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소비자 가격 하락을 통해 소비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축산물 유통 업체는 “식당 납품 가격을 30~40% 내렸다. 하지만, 식당 판매 가격은 그대로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비싼 돼지고기 가격에 많은 저항성을 갖고 있다. 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돼지고기 유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