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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횡성한우축제를 바라보는 입장

브랜드 건전발전 이끄는 `상생의 한마당’ 돼야

  • 등록 2019.10.02 11:16:15


석희진  원장 (한국축산경제연구원)


한우의 기원을 보면 민족 자원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오랜 기간 각계에서는 한우를 유전자원으로 보호하면서도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어왔고 결과적으로 많은 소비자가 수입쇠고기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한우고기를 선호하게 됐다.

그러나 이렇게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의 부족으로 한우고기 품질이 들쭉날쭉 하기도 하였고, 품질 차별화가 안 되어 수입쇠고기가 한우고기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통과정에서 위생·안전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한우브랜드 수가 100개 이상 되었지만 정작 소비자가 인지하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했고 백화점과 같은 대량 소비처에서 요구하는 스펙을 충족할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필자는 공직에 있으면서 파워 있는 한우브랜드가 육성되면 한우 산업이 한층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정부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와 ‘우수축산물브랜드 선정’ 행사 등을 개최해 우수한 한우브랜드를 널리 알려왔다.

지자체와 관내 축협은 합심해 지역의 브랜드 내실화를 위해 농가를 조직하면서 물량 공급 능력을 갖추어 나갔다. 또한 종자·사료·사양관리의 통일로 품질 고급화 및 균일성 향상, 위생·안전성을 높여 나가자 대형유통업체와 거래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소비자에 대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중 횡성(축협)한우가 브랜드 육성 정책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었다는 것은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아마 횡성군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횡성한우축제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축제에 횡성축협의 참여가 배제됐다고 한다. 횡성군과 횡성축협의 해묵은 갈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횡성군은 관내 여러 개의 브랜드를 군 중심의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횡성한우의 경쟁력을 높여 가자는 입장인 것 같다. 반면에 횡성축협과 조합원은 현재의 브랜드 파워가 있기까지의 성과를 감안하고 소비자 신뢰 차원에서 기존의 횡성축협한우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우브랜드 육성의 당초 취지는 브랜드 경영체가 농촌경제의 발전을 견인하면서 축산의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주체적 역할을 하고 여기에 행정당국이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가는 것이었다.

자칫 외부에서 볼 때 브랜드의 건전한 발전이 아닌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질까 우려된다. 서로 한발 물러서서 횡성한우축제가 상생과 화합의 잔치마당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나눴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