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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내 방역 ‘비상’

치사율 100%에 전파속도 빨라…전세계적 백신 개발 없어
국내 유입 시 양돈산업 치명타…산업근간 흔들 ‘재앙’ 우려
방역당국·전문가, “예방이 최선, 소독 등 차단방역 강화” 당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국경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보다 더 무섭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우리나라 바로 옆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에 있는 한 돼지농장에서 지난 1일 47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전부 폐사했고, 이에 따라 중국 방역당국에서는 해당농장 돼지 8천여마리를 전부 살처분했다.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지난 2017년 이후에는 동유럽, 러시아 남서부 지역 등으로 계속 확산돼 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 폐사율이 매우 높아(급성형의 경우 100%, 보통형은 30~70%, 만성형은 30% 미만) 경계대상 1호 질병으로 꼽힌다.
국내 양돈산업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무서운 가축질병이 인근 중국에서 발생한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한번 유입되면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갈 우려가 있다.
양돈전문 미디어인 돼지와사람이 중국 발병 이후 양돈수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참여자들 83%가 3년 이내에 국내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일 한국양돈수의사회가 주최해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중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 양돈산업을 뒤흔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류영수 건국대 수의과대학장은 “중국의 경우 세계 최대 돼지 사육·소비국이다. 중국 내에서 퍼져나갈 경우 대규모 폐사·살처분이 불가피하다. 결국 세계적인 돼지고기 파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중국 발생은 유럽과 차원이 다르다. 유럽의 경우 소규모 양돈이지만, 중국 양돈산업은 크고, 밀집돼 있다. 확산양상이 유럽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고 전했다.
요건 리츠 미국국토방위부 CEEZAD 연구소장(캔자스주립대 교수)은 “지난 30년간 백신 개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백신없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례를 봤을 때 육가공제품, 열처리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 등이 전파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중국 발생 역시 (역학조사 중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실험 결과, 소독제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살멸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로서는 소독 등 차단방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속한 신고와 진단, 대처 등 방역대책을 시급히 구축할 것을 방역당국에 주문했다.
이날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방역당국 역시 중국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경각심을 갖고, 국경검역 강화 등 국내 유입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인들에게는 “중국 여행 시 돼지농가와 가축시장 방문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입국 시 반드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하고, 방역조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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